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재산 총액을 뛰어넘는 75억여원을 투자약정한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실소유주가 등기부상 대표이사가 아닌 조 후보자의 친인척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 후보자가 일가가 펀드 운용액의 80%를 출자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운용사와의 ‘연결고리’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도마에 오른 상태여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본지 8월19일자 2면 참조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실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실제 운영자 조모씨는 회사 설립과정에서 ‘조국의 친척’임을 강조해왔다”는 내용의 제보를 확보했다. 조씨는 코링코PE가 6,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하는 현장에서 코링크PE 측 대표로 언론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는 2016년 4월28일 중국 장쑤성(江蘇省) 화군과학기술발전유한공사와 ‘중한 산업기금 조성 및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당시 코링크PE 대표로 나섰다. 코링코PE는 그보다 16일 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인가를 받아 영업을 시작한 상태였다.
코링크PE의 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대표이사는 두 전직 대표를 거쳐 이상훈 현 대표로 이어지지만 창립 초기부터 주요 의사결정을 주도한 실질 오너 역할은 조씨가 해왔다는 게 제보 내용이다. 투자업계에도 조씨가 “조 후보자의 친(인)척”이라고 주변에 말해왔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국내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조씨는 조국 후보자의 사촌동생”이라는 글이 게시됐다. 하지만 코링코PE의 이상훈 대표는 “실질 오너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은 물론 오너로 추정되는 인물도 전혀 모르며 내가 실질 대표가 맞다”고 부인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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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는 네오비즈 웹에이전시 대표를 역임하다가 주식투자로 전업한 인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원칙대로 손절하고 차트대로 홀딩하라’, 2015년 ‘지금 당장 주식투자에 선물옵션을 더하라’ 책을 출간했다. 또 ‘조선생’이라는 필명으로 2010년부터 네이버카페 ‘스탁포럼 - 선물옵션/주식’도 최근까지 운영해왔다. 조씨는 2017년 5월18일 네이버카페에 올린 글에서 “다음 책은 비상장 주식투자와 IPO, 상장사에 주식매매 보다 더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한 매매방법 및 그 참여방법에 대한 내용을 첨부된 책을 써내려 하고 있습니다”라고도 전했다. 이 카페는 10년 동안 운영됐지만 지난 11일 공지글을 통해 “18일에 폐쇄된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도읍 의원실은 “조국 후보자는 코링크PE의 실질적 오너로 추정되는 조씨와의 관계, 투자경위, 출자계약 내용 등을 상세히 밝혀 의혹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지현·조권형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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