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에 따르면 19일 오후 2시 30분께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신사 배전 앞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60대 남자가 페트병에 든 검은 액체를 뿌렸다.
먹물로 보이는 검은 액체는 일본 왕실 상징인 국화 문양이 들어간 노렌에 짙은 얼룩을 남겼다.
근처에 있던 야스쿠니신사 경비원에게 제압된 이 남자는 기물 파손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NHK방송은 이 남자가 중국어로 보이는 글자가 적힌 종이 등을 들고 있었다며 국적을 중국인으로 추정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의 수많은 전쟁에서 일왕을 위해 싸우다가 숨진 영령을 받드는 시설이다. 이곳에는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을 주도했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작년 12월에는 야스쿠니신사 경내의 신몬 부근에서 중국인 남녀 2명이 일제의 난징(南京)학살 사건에 항의하는 의미로 도조 히데키로 보이는 이름이 적힌 종이 뭉치를 태우다가 체포됐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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