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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영해 무단통과 中군함에 물리력 행사 가능성 거론

대통령궁 대변인 "외국 선박, 사전 허가 받아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5월 31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 미래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도쿄=블룸버그




필리핀 정부가 자국 영해를 무단 통과하는 중국 군함에 대해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살바도로 파넬로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우리 영해를 통과하는 외국 선박은 사전에 통보해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이를 어길 경우 비우호적인 방식으로 강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GMA 뉴스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파넬로 대변인은 또 ‘비우호적인 방식’에 대한 질문에 영해를 무단통과하는 외국 선박을 쫓아내기 위해 필요하다면 군을 이용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필리핀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은 최근 중국 군함이 필리핀 남서부 타위타위주에 있는 시부투 해협을 사전 협의 없이 계속해서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필리핀군 관계자는 지난 14일 “지난 7월 중국 전함들이 2차례 시부투 해협을 침입했고, 8월에도 3차례 침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올해 2월 이후 중국 군함 4척이 필리핀 당국과 사전 협의 없이 시부투 해협을 통과했다”며 “군함이 우리 영해를 통과하려면 사전에 통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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