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제기된 다수의 의혹에 대해 “기회는 특권, 과정은 불공정과 부패로 점철된 인물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게 이 정권의 결과”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거라 했는데 거짓말과 기만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의 딸과 관련된 외고→고려대→의학전문대학원 등 ‘무시험 프리패스’ 논란에 대해 “딸의 입시 등 모든 기회는 부모가 만들어준 특권의 전리품”으로 “그렇게 명문대 의전원을 비집고 들어갔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모두 부러워하는 금수저 학생이지만 그 금수저로 다른 학생의 장학금마저 뺏어갔다”며 “유급 학생이 6학기 동안 장학금을 받은 것도 모자라 1년 다니고 자퇴한 서울대 환경대학원 장학금도 410만 원씩 두 학기 연속으로 받았다”고 했다. 그는 “젊은 세대는 분노를 넘어 허탈감에 빠져있고 부모는 본의 아니게 자식 얼굴을 보기 죄스럽다”고 했다.
이어 “재산 증식과 채무 회피는 어떤가”라고 반문한 나 원내대표는 “정체 모를 사모펀드와 위장이혼 등 과정 자체가 적폐”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웅동학원이 빌린 35억원은 행방불명이고 학교 건설을 맡은 조 후보자 일가의 건설회사는 파산해 기보(기술신용보증)가 대신 갚았다”며 “돈은 후보 일가가 챙기고 빚은 국민이 갚은, 세금 퍼 쓰기의 달인다운 문재인 정권의 정의로운 결과”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조 후보자를 품으면 품을수록 정권 침몰은 가속화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적폐의 삶을 관통해 온 후보자가 무려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내고 이제는 법무부 장관까지 하겠다고 나온 것이 (문재인 정부의) 결과”라며 “후보자라는 지위를 유지하는 1분 1초가 대한민국의 치욕이고 국민의 아픔”이라고 했다. “조국을 감싸려는 의원 한명 한명을 국민들 모두가 기억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끝으로 나 원내대표는 “추악하고 악취가 진동하는 막장 스토리에 앞장서 신랄하게 비판했던 수많은 좌파 인사들이 기가 막히게 숨어 침묵하고 있다”며 “아프면 입 닫는다는 것이 진보의 민낯”이라고 했다. 정의당에는 “연동형비례대표제에만 매달리며 침묵하는 정의당은 눈치나 보고 있다”며 “정의당이 아니라 불의당”이라고 비판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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