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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부정입학 의혹에 고대생, 촛불들까

고파스, 23일 촛불집회 개최 찬반 설문조사 진행

부산대 커뮤니티서 촛불집회 글 올라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건물로 출근하며 불거진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조모(28)씨를 둘러싸고 부정입학 논란이 거세진 가운데 모교인 고려대에서는 재학생들을 중심으로 학교에 해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려대에서 입학 관련 자료를 전량 폐기해 조씨의 입시 자료가 파악되지 않는다고 나오자 학생들은 “촛불집회라도 열자”며 입을 모으고 있다.

21일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고파스’에는 조씨의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 촛불집회를 열어야 한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학생은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사건 당시 이화여대 학생들이 촛불집회를 열었던 점을 들어 “부정한 수단을 사용해 고려대에 입학한 조국 딸의 학위도 마땅히 취소돼야 한다”며 촛불집회를 제안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촛불집회의 찬반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1,917명이 촛불집회 개최에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높은 찬성률을 보이면서 고파스에서는 오는 23일 촛불집회 개최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도 현재 진행 중이다. 조씨가 현재 재학 중인 부산대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학생회는 조국 딸에 관해 촛불을 들어주세요’라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의 촛불집회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데 조씨의 특혜 논란이 2030 세대에게 허탈감과 분노를 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학생은 “이미 학교와 학과 이름, 입학전형까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며 “(학교는) 더 이상 부끄러운 짓 하지 말고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현재에도 정시 비중이 아주 낮고 논술 전형마저 없을 정도로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이 높다”며 “학생부종합전형과 가장 유사한 전형에서 부정입학 의혹이 터진 것으로 과거의 문제가 아닌 현재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날 조 후보자가 딸의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해명한 게 알려지면서 2030 세대의 분노는 더 커지는 분위기다. 고파스에는 “자기 마음에 안 들면 가짜뉴스” “고등학생조차 2주 만에 쓰는 논문을 몇년 동안 못 써 지도교수한테 혼난 나는 XXXX이다” 등 글들이 올라왔다.

조씨는 고교 재학시절 2주 인턴을 하고 영어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고 논문 게재를 활용해 고려대에 부정 입학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고려대 측은 “당시 교육부 지침에 따라 입학 관련 자료를 5년 단위로 전량 폐기했다”며 “조 후보자 딸이 입시 때 논문을 제출했는지 파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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