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으로 8년간 공사가 중단됐던 ‘인천 동구 송현동~중구 신흥동 간 연결도로’ 건설공사가 재개된다.
박남춘(사진) 인천시장은 21일 인천시청에서 제7차 민관협의회를 열고 “착공이 미뤄졌던 해당 도로의 3구간(배다리 지하차도) 공사를 시작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민관협의회는 이 구간을 지하차도로 만들되 인근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실시설계 단계부터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해당 구간의 운행 속도를 시속 50㎞로 제한하고, 5톤 이상 차량의 24시간 통행금지, 3~5톤 차량의 일부 시간 통행금지, 진출입로 폐쇄회로(CC)TV 설치 등 주민 요구 사항을 반영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3구간 공사가 중지된 지 8년 만에 합의를 이뤘다”며 “공사가 제대로 시행되는지 지역 주민 감시단을 통해 검증받고 해당 구간의 지상 부지 활용안에 대해서는 주민 의견을 들은 후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도로는 중·동구 도심 일부를 고가 도로 등으로 연결해 서구 청라지구와 연결하는 중심도로다. 지난 2003년 착공, 사업비 1,542억원이 투입돼 길이 2.92㎞, 폭 50~70ｍ 규모로 건설되는 도로다. 총 4구간 공사 중 1·2·4구간 공사는 지난 2011년 말 마무리됐지만 길이 380ｍ의 3구간(송림로~유동삼거리)만 도로개설(사업비 400~500억원 추정)을 둘러싼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돼 지난 2010년 10월부터 중단됐었다. 지역 주민들은 ‘배다리 헌책방거리’ 등 역사적 가치를 지닌 공간이 사라질 수 있고, 소음·진동 피해를 우려해 대책위원회를 꾸려 도로 사업 전면 폐기를 요구해왔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