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니페스트2019가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 장편프로그램 3편을 전격 공개했다.
올해 인디애니페스트2019에서는 1967년 [홍길동] 이후 두 번째 애니메이션 제작 붐을 일으키며 창작의 열정을 키워왔던 1970년대부터 80년대 초, 초기 한국 애니메이션을 만나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1976년 당시, 흥행 대성공을 거두며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시작을 연 김청기 감독의 <로보트 태권V>를 비롯해, 인기 어린이 연속극을 원작으로 1977년 전체 한국영화 흥행 3위를 기록했던 임정규 감독의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 그리고 <별나라 삼총사> 등과 함께 ‘꿈나라 만화극장’ 3부작으로 제작된 <15소년 우주 표류기>를 다시 한번 극장에서 만날 예정. 이들과 함께,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위해 꿈꾸기를 멈추지 않았고 또 한 번의 비상을 꿈꾸었던 한국 애니메이션의 오래된, 하지만 여전히 유효한 흔적들을 만나보고자 한다.
‘한국 장편프로그램’ 부문 총 3편은 <로보트 태권V>,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 <15소년 우주 표류기>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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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로보트 태권V>는 천재 물리학 박사, 카프 박사와 지구정복을 꿈꾸는 말콤 일당이 이끄는 붉은 제국, 그러나 그에 맞선 우리의 영웅 태권V가 이들 악의 무리와 최후의 혈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은 김청기 감독의 작품. 특히, 개봉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한국 로봇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으로 평가. 많은 관객의 진심 어린 지지를 받는 작품이다.
다음으로,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는 태권도 고수 양 사범과 장 선생의 가르침을 받아 훌륭한 태권도 선수로 성장한 마루치와 아라치는 세계 태권도 대회에 출전하지만 악당 파란해골단의 급습을 당한다. 이후 마루치와 아라치는 이들을 쫓으며, 복수와 지구를 지키려는 최후의 혈투를 담은 임정규 감독의 작품. <로보트 태권V>에 이어 태권도 소재의 두 번째 애니메이션이자, 냉전과 남북한 갈등과 경쟁이 극대화되는 시대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15소년 우주 표류기>는 우주선을 견학하기 위해 전세계의 소년, 소녀들이 우주선에 탑승하지만 철이의 실수로 우주선이 발사되어 우주에 표류하게 된다. 이후, 우주에서의 모험을 다룬 정수용 감독의 작품. 당시 독창적인 시나리오와 설정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관객들과 15번째 만남을 가지는 인디애니페스트는 세계 유일의 아시아 애니메이션 영화제이며, 올해 레전드 한국 장편프로그램 공개와 함께 또 한 번의 비상을 알리는 인디애니페스트2019는 다음 달 19일부터 24일까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다.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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