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 매각을 통한 환율 방어에 나섰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21일(현지시간) 보유 외환보유액 가운데 2억달러(2,413억원)의 현금을 매각했으며 오는 29일까지 7거래일간 총 38억4,5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하루 최대 매도액은 5억5,000만달러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보유 외환을 매각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지난 200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매각은 공개 시장에서 진행되지 않고 일부 대규모 은행 및 금융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달러 매입 수요가 목표치에 미달하면 전통적인 통화 스와프를 이용하겠다고 전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번 조치가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 외부 요인으로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역전쟁에 중국 등 주요국 경기 둔화가 겹치면서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는 최근 한달 사이 7% 넘게 급락해 현재 1달러당 4헤알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4헤알을 넘은 것은 5월 말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은 지난 14일 성명에서 이달 21일부터 보유한 달러화를 시중에 매도할 것이라고 예고 바 있다.
현재 브라질의 외환보유액은 3,880억 달러이며, 규정에 따라 하루 달러화 매도 규모는 보유 외환의 1%를 초과하지 못한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달 말 1년 4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하(0.5%포인트)하는 등 경기 부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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