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데 대해 미국 언론들은 한미일 3각 안보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은 일본과 군사 정보를 공유하겠다는 협정을 파기했다”며 “무역과 역사적 고충을 둘러싼 미국 동맹국들의 분쟁에서 판돈이 극적으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이 결정은 북한을 둘러싼 동맹국들 사이에 정보 공유를 중시하는 미국 내에서 우려에 부딪힐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의 미사일 활동에 대한 긴밀한 감시를 위해 미국이 일정 부분 밀어붙여 맺어진 협정”이라며 “한국의 결정은 한일 간 긴장이 극적으로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움직임이자 이 지역에서 미국의 존재감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를 보여주는 최신 증거”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6년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병력 이동 등 민감한 군사정보와 중국, 러시아와 같은 역내 강대국들에 대한 정보 전달을 위한 직통 채널”이라며 “미국의 동맹 네트워크를 약화한다”고 우려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통상 조치와 역사적 고충을 둘러싼 불화가 안보 협력 분야로 확대됐다”고 전했으며 AP통신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두 나라와 안보 협력을 강화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CNBC 방송은 “이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두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사이의 긴장을 더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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