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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4년만에 '노 보기' 우승...클래스가 다른 고진영

■CP 여자오픈 최종

통산 6승...'시즌 4승'은 3년만에

올해의선수포인트·평균타수 등

주요부문 싹쓸이 가능성도 커져

경쟁자이자 친구인 헨더슨도

"100만언더파 치는 줄 알았다"

고진영이 26일 CP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오로라=AP연합뉴스




고진영(오른쪽)과 브룩 헨더슨이 서로 격려하며 마지막 홀 그린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로라=AP연합뉴스


고진영이 26일 CP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셀피’를 찍고 있다. /오로라=AFP연합뉴스


지금의 고진영(24·하이트진로)을 있게 한 아이언 샷은 어느 때보다 예리했다. 나흘 동안 매번 그린을 한 번 또는 두 번만 놓쳤을 뿐이다. 그린 적중률은 90.27%(65/72)가 찍혔다. 3라운드 28개로 좋았던 퍼트도 마지막 날 더 줄여 26개로 막았다. 90%가 넘는 아이언 샷 정확도에 라운드당 퍼트 수가 28개뿐이니 우승을 놓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고진영은 26일(한국시간) 5타 차의 넉넉한 우승으로 지난 2016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후 3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시즌 4승 기록을 남겼다. 나흘간 보기 없이 버디 26개와 파 46개로 끝내면서 2015년 HSBC 챔피언십 당시 박인비 이후 LPGA투어에서 4년 만에 72홀 노 보기 우승까지 달성했다. 2017년부터 통산 6승째로 우승상금은 33만7,500달러(약 4억800만원)다. 캐디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연습 라운드를 사실상 걸렀고 프로암으로 9홀만 돌고 대회에 임했는데도 갖은 기록을 쏟아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상금, 올해의 선수 포인트, 평균타수, 다승 등 주요 부문에서 2위와 격차를 더 벌리면서 싹쓸이 가능성도 한껏 키웠다. 남은 시즌 4~5개 대회에 더 출전할 예정인 가운데 한 번 더 우승하면 2016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 이어 3년 만에 5승 기록을 쓴다. 브리티시 여자오픈 3라운드 3번홀부터 106홀째 진행 중인 연속 노 보기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시즌 상금 약 261만달러의 고진영은 300만달러 기록에도 도전한다. 한 시즌 300만달러는 2007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누구도 넘지 못한 벽이다.

이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마그나GC(파72)에서 열린 CP 여자오픈 4라운드를 니콜 라르센(덴마크)과 공동 선두로 출발한 고진영은 버디만 8개 잡은 64타로 나흘 중 최고 성적을 내면서 합계 26언더파로 마무리했다. 라르센을 5타 차로 압도했다. 262타는 72홀 개인 최소타이자 이 대회 최소타 기록이다.

2타 차로 출발한 브룩 헨더슨(캐나다)의 2연패를 응원하러 온 구름 갤러리들은 고진영의 무결점 플레이에 매료된 듯 우레 박수를 보냈다. 평소 응원 쪽지를 나눌 정도로 친한 사이인 헨더슨도 마지막 홀 그린에 올라가며 고진영에게 박수를 보내고 어깨동무를 했다. 18번홀(파4)에서까지 3m 버디를 잡은 고진영은 입 맞춘 손을 하늘로 뻗으며 여유롭게 세리머니를 했다. 헨더슨은 “나도 버디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지만 고진영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는 정말이지 100만언더파를 칠 것 같았다”며 “나는 우승 못했지만 그가 우승해 기쁘다”고 했다.

8번홀(파3)에서 10m쯤 되는 버디 퍼트를 넣어 단독 선두가 된 고진영은 9번홀(파5) 위기를 넘기면서 탄력을 받았다. 페어웨이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언플레이어블을 선택해야 할 정도로 오른쪽으로 많이 밀렸다. 고진영은 그러나 카트길 바깥쪽 러프에 놓은 네 번째 샷을 핀 2m에 붙여 기어이 파를 지켜냈다. 이후 후반 9홀에서 버디 6개를 몰아쳤다. 경기 후 고진영은 “나 자신이 대단하다고 조금은 느낄 수 있었던 한 주였다. 9번홀 파 세이브가 결정적이었다”고 했다.

고진영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승률 50%를 달성했다. 24개 대회 가운데 12승을 합작했다. 박성현과 허미정은 11언더파 공동 20위, 이정은은 9언더파 공동 31위로 마쳤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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