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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마 "치유의 힘 느껴지는 바흐 첼로곡, 분열 딛고 함께하는 미래 그리죠"

'6개 대륙 순회' 첼리스트 요요 마

내달 8일 올림픽공원 야외무대에

150분간 휴식없이 36개 악장 연주

첼리스트 요요 마. /사진제공=크레디아, Jason Bell




“네 살 때부터 바흐의 첼로 모음곡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치유와 영감, 창조와 같은 이 곡이 가진 힘을 점점 더 느끼고 있습니다. 이 곡은 바흐가 작곡한 지 3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분열의 시대에 두 시간 반 정도의 음악으로 옛것과 새것이 한데 어울려 더 나은 미래를 그릴 수 있다고 믿습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 마는 지난해 8월부터 6개 대륙, 36개 도시를 순회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해 발매한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녹음을 기념한 무대다. 그는 휴식시간 없이 150분간 오롯이 첼로 한 대로 6곡 36개 악장 전곡을 연주한다. 다음 달 8일 한국 공연을 앞둔 요요 마를 e-메일로 미리 만났다. 그는 프랑스에서 태어난 중국계 미국인으로 음악을 통해 문화간 차이를 극복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연주자다. 요요 마는 “투어를 통해 그리스 아테네부터 미국과 멕시코 국경, 인도 뭄바이에서 문화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저와 같이 믿는 사람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프로젝트는 차이와 분열, 국경을 넘어 함께할 수 있는 전 세계의 미래에 대한 것”이라며 “특히 한국은 이 과제가 시급한 곳이지만 사람들이 문화의 힘으로 더 나은 미래를 그리고 만들고 있는 장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첼리스트 요요 마. /사진제공=크레디아, Jason Bell




그의 서울 공연은 올해 10회를 맞이한 야외 클래식 음악축제 ‘크레디아 파크콘서트’의 일환으로,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요요 마는 “야외 공연을 좋아하는 이유는 우리 생활 속으로 음악을 가져올 수 있고, 우리가 만들어 낸 벽을 허물어 음악과 문화가 연결돼 (음악이) 지역사회와 공동을 위한 것임을 상기시켜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에게 다음에는 어떤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는지 묻자 “어떤 의미로는 이 프로젝트가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프로젝트에 깔린 목표와 비전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는 “문화가 가장 강할 때 사회가 강하다는 신념을 공유하고 싶고 우리는 연결될 때, 서로 믿고 창조할 때 살아남고 문화는 이를 도와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랫동안 경제와 정치 옆자리에 문화를 위한 자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알게 된 것은 문화가 바로 그 테이블이라는 것”이라며 “우리가 둘러앉아 경제와 정치 논의를 하는 그 테이블을 가능한 한 크고, 강하고, 포용력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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