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로리!” “로리!” “로리!”
1년 전 “타이거” 연호로 뒤덮였던 이스트레이크GC(파70)가 올해는 로리 매킬로이(30·북아일랜드)를 향한 찬양으로 가득 찼다. 매킬로이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GC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8~2019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합계 18언더파로 우승했다. 전날 악천후로 3라운드가 중단되는 바람에 매킬로이는 3라운드 6번홀부터 하루를 시작했다. 중단 전까지 선두 저스틴 토머스(미국)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였던 그는 최종 4라운드는 14언더파 2위로 선두 브룩스 켑카(미국)에게 1타 뒤진 채 같은 조로 출발했다. 7번홀(파4)에서 켑카가 더블 보기를 범하는 사이 7m 버디를 잡아 2타 차로 달아난 매킬로이는 막판 잰더 쇼플리(미국)의 추격도 막아냈다.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면서 2위 쇼플리를 4타 차로 이겼다. 토머스와 세계랭킹 1위 켑카는 13언더파 공동 3위로 마쳤다.
이번 대회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3차전이었다. 2차전까지는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페덱스컵 포인트에서 토머스가 1위를 달렸다. 투어 챔피언십은 포인트 선두 토머스가 10언더파, 3위 켑카는 7언더파, 5위였던 매킬로이는 5언더파를 받고 나서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매킬로이는 선두와 5타 차 열세를 너끈히 뒤집고 포인트 1위로 마쳐 페덱스컵 우승 보너스 1,500만달러(약 18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1,400만달러가 바로 지급되고 나머지 100만달러는 은퇴 후 연금 형식으로 받게 된다. 경기 후 매킬로이는 “멤피스(한 달 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켑카에게 1타 앞선 채 최종 라운드 대결을 벌여 지고 말았는데 오늘 설욕에 성공했다”며 기뻐했다.
매킬로이는 3년 만에 페덱스컵을 탈환했다. 페덱스컵 두 차례 우승자는 타이거 우즈(2007·2009년)와 매킬로이 둘뿐이다.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을 제패했던 우즈는 성적이 모자라 2차전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 신인 임성재는 전체 30명 중 이븐파 공동 19위로 대회를 마쳐 6억2,000만원을 받게 됐다.
시즌 3승의 매킬로이는 메이저 우승 없이도 꾸준한 성적으로 차곡차곡 상금을 쌓았다. 시즌 상금 약 778만5,000달러와 정규시즌 2위에 따른 보너스 150만달러 등을 더해 올 시즌 약 2,428만5,000달러(약 294억원)를 벌었다. 2014~2015시즌 조던 스피스(미국)의 2,200만달러를 넘는 PGA 투어 사상 시즌 최다 수입 신기록이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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