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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UBS "주식 팔아라"

무역갈등·정치적 불확실성 이유

글로벌·이머징마켓 주식비중 축소

신흥국 중심 금융시장 불안 커질수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UBS가 미중 무역갈등과 정치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향후 주식 투자 비중을 축소하기로 했다. UBS가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7년 만으로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2조4,800억달러(약 3,009조원) 이상을 굴리는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무역긴장이 주식에 대한 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높은 등급의 채권과 비교해 글로벌 주식과 신흥국 주식 비중을 줄인다”고 밝혔다. UBS는 현재 경기침체나 경제위기를 대비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의 전망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무역분쟁으로 인한 리스크를 줄일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 해펠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중 협상이 단기간에 시장 움직임을 지배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커질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주식 비중을 축소할 경우 다른 금융사와 일반 투자자들도 이를 따를 가능성이 있어 신흥국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가 고객들에게 주식을 팔라고 촉구했다”며 보고서에 의미를 부여했다.

UBS는 △미중 통화완화 및 경기부양 △서비스업 및 소비지표 △무역전쟁에 대한 백악관의 반응 △미중 갈등에 대한 중국의 입장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등 주가지수 추이에 따라 포트폴리오가 다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UBS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1년 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하지만 연준이 증시를 밀어 올릴 힘은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의 주식시장에 대한 믿음이 약해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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