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수 없을 정도의 돈과 보석, 고흐의 걸작 그리고 그토록 원하던 아기까지, 말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 모두 들어주는 방을 둘러싼 미스터리 스릴러 <더 룸>이 모두가 꿈꾸던 욕망을 충족시킬 신박한 소재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 영화 <알라딘>(2019) 속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에 천 만에 가까운 관객들이 마음을 빼앗겼던 만큼, 이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더 룸>의 소원을 이뤄주는 ‘비밀의 방’이 또 한번 그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우선 <알라딘>의 ‘지니’는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으로 주인공 ‘알라딘’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다. 영화 내내 티격태격하며 마성의 케미를 자랑하는 이 둘은 극이 전개될수록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생각하는 우정을 나누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한편, <더 룸>에서 무한대의 소원을 들어주는 ‘비밀의 방’은 남편 ‘맷’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다. 마치 아무도 그 존재를 모르길 바랬던 것처럼 벽지 뒤에 감춰져 있던 방문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기괴한 외관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어딘지 모르게 묘한 기운이 감도는 방에서 술을 마시던 ‘맷’은 원하는 물건은 무엇이든 만들어주는 ‘비밀의 방’의 능력을 알아채고 아내 ‘케이트’와 함께 본격적으로 이를 이용하기 시작한다. ‘비밀의 방’이 있는 집 안에서는 상상하던 모든 게 가능하다는 놀라운 사실에 완벽히 적응한 부부는 방을 이용해 수백만 달러와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다이아몬드를 만들어내고, 화려한 파티를 즐기기도 하며 우주처럼 무중력의 공간으로 뒤바꾸는 등 인간이라면 누구나 품어 봤을 욕망을 가감 없이 폭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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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알라딘>의 ‘지니’가 세 가지의 한정된 소원을 이뤄주는 것과는 달리 <더 룸>의 ‘비밀의 방’은 무한대로 소원을 이뤄주는 만큼 더 다양하고 예측불가한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끊임없이 ‘비밀의 방’에게 원하는 바를 요구하는 영화 속 부부는 결국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으며 상상을 초월하는 위기를 마주하게 된다.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은 쫄깃한 전개에 긴장감을 놓지 못할뿐더러 자신도 모르는 새 ‘비밀의 방’에 빌 소원을 상상하게 되는 등 스스로도 몰랐던 내면의 욕망과 마주하는 흥미로운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영화 속 주인공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 모두를 미스터리한 세계로 안내할 <더 룸>은 9월 말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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