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내정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9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매우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현 ECB 총재의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AFP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의 서면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유로존의 경제성장은 정체돼 있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낮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러므로 가까운 장래에 통화정책을 매우 완화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ECB는 취할 수 있는 광범위한 수단(tool kit)을 갖고 있고, 행동에 옮길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ECB가 정책금리 측면에서 저금리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저금리가 금융 부문과 재정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따라서 장래에 (저금리 정책의) 부정적인 부작용이 나타나는지, 저금리가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는지를 면밀히 모니터하는 것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오는 10월 30일 임기를 마치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에 이어 ECB를 지휘한다. 그는 오는 9월 12일 IMF 총재직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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