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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아리팍' 59㎡ 24억 거래설...더 빨라진 강남 '3.3㎡당 1억 시대'

[분양가상한제의 역설...되레 오른 서울 집값]

서울 아파트값 0.05% 올라 전주보다 두배 넘는 상승률

강남 신축 3.3㎡당 8,000만원 넘나 들고 17년차도 신고가

공급부족 시그널 강해 새집은 물론 전체 집값까지 '들썩'





#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아리팍)’는 지난 2016년 입주한 신축 아파트다. 요즘 이 일대 중개업소에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한강 변에 있는 전용면적 59㎡(옛 공급면적 24평)가 최근 24억원에 거래됐다는 소식이다. 공급면적 기준 3.3㎡당 1억원이다. 실거래가 등재는 되지 않았지만 현지 중개업소와 주민들은 거래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이 단지는 현재 상한제 발표 이후 신축 풍선효과로 인해 매수세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 ‘강남 3.3㎡당 1억원’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강남 3.3㎡당 1억원을 막겠다는 것”이라며 민간아파트 상한제 배경을 밝혔지만 역설적으로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이 같은 영향을 받아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의 경우 재건축은 하락했지만 신축 등 일반이 강세를 보이면서 최근 한 달 사이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가상한제가 역풍을 맞고 있다”면서 “다른 정책 효과보다 공급부족 시그널이 강해 신축은 물론 서울 전체 집값이 자극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3.3㎡당 1억원’ 따라 호가도 껑충=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아파트의 ‘3.3㎡당 1억원’이 가까워지는 분위기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반포 아리팍 59㎡C 고층 한강뷰 아파트가 지난주 24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면적 기준으로 옛 24평이다. 이 타입은 104동과 111동을 모두 합해 30가구도 안 돼 매물은 극히 적다. 실거래가 등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거래 소식이 전해지자 단지 내 매물들의 호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한강 조망 전용 59㎡는 24억원 이상이고 전용 84㎡도 3.3㎡당 1억원 수준인 34억원까지 호가가 상승했다. 반포동 R공인 대표는 “호가가 단기간에 전 고가에서 1억원씩 뛰었다”며 “매수인이 의사를 보이면 매도인은 시장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자며 매물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강남권 신축 아파트는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3.3㎡당 가격이 8,000만원을 넘나들고 있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의 가장 큰 면적인 전용 222㎡는 8월 초 48억원에 계약된 거래가 실거래 등재됐다. 이 단지 거래 총액으로는 최고다. 전용 84㎡(옛 공급면적 34평)도 8월 27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3.3㎡당 8,088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입주한 잠원동의 아크로리버뷰신반포는 8월 전용 84㎡(공급면적 33평)가 28억1,000만원에 첫 매매 거래됐다. 3.3㎡당 8,265만원 수준이다.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59㎡는 7월 18억2,000만원에 거래돼 3.3㎡당 7,583만원에 달했다. 전용 84㎡는 6월 20억원을 넘긴 데 이어 현재는 24억원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강남 외에도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는 전용 49㎡가 8월 16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3.3㎡당 가격으로는 7,318만원에 달한다.

◇입주 17년 차도 신고가 나와=신축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크게 올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5% 올라 전주(0.02%) 대비 두 배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값은 8월2일 0.09%에서 9일 0.04%로 꺾인 후 16일과 23일에는 0.02%를 기록했지만 다시 0.05%로 뛴 것이다.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신축 등 일반 아파트였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은 0.03% 떨어져 지난주와 동일한 하락 폭을 기록했으나 일반 아파트값은 0.06%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은 강남 4구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0.02% 떨어진 반면 일반 아파트는 0.19%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값이 0.12% 떨어진 송파구도 일반 아파트는 0.06%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는 일반 아파트로 확대되고 있다. 2002년에 입주한 타워팰리스1차 전용 137㎡의 경우 8월 초 24억원에 거래돼 기존 최고가(23억6,000만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신축은 물론 10년 차 이상 아파트에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의미다. 규제의 역설이 현장에서 더 퍼지고 있는 셈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되고 이로 인해 신축은 물론 구축 등 일반 아파트 전체로 매수 움직임이 더 커지는 모양새”라며 “전세시장 역시 실수요자들이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로 집 장만을 미루는 사례가 늘어나 국지적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7월 이후 강남을 중심으로 강남 신축이 반등해 서울 전역과 서울 근교로 갭 메우기가 진행될 수 있다”면서 “기준금리, 내년 총선 등 아파트 값이 하락할 만한 요인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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