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30일 진행됐다. 한 후보자는 △좌편향 코드인사 ‘내로남불’ 논란 △내부 정보를 이용한 주식투자 의혹 △석사학위 과정 ‘특혜거래’ 의혹 △배우자 세금탈루 의혹 등 ‘언론계의 조국’이라고 불렸고 이 후보자는 딸의 대학 입시와 관련한 의혹으로 ‘조국 캐슬’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두 후보자가 청문회에 필요한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특히 한 후보자는 소송 관련 자료의 경우 1,150건의 소송 내역을 청문회 전날 밤이 돼서야 제출했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 후보자에 대해 “변호사 시절 진보좌파 언론 계통의 사건으로 사건을 수임했다”며 “편향성이 있어 공정성과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윤상직 한국당 의원은 한 후보자의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활동 이력과 관련해 “굉장히 편향된 단체에서 공동대표라는 경력을 가지고 방통위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다루는 위원장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느냐”며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다운계약 의혹 등을 제기한 정용기 한국당 의원도 “한 후보자는 중립적이지 않고 한쪽에 치우쳐 사회를 본다”며 “언론계의 조국”이라고 말했다.
최연혜 한국당 의원은 모 교수와의 유착관계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모 교수와 석사과정에서 유착관계가 이어져왔다”며 한 후보자가 지난해 8월 한국피엠지제약의 비상장주식 2만주를 주당 4,000원에 매입한 것과 관련해 “그 교수가 지난해 WI라는 코스닥 상장기업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는데 WI는 한국피엠지제약의 최대주주”라며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한 후보자는 이를 모두 부인했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딸과 관련한 논란이 벌어졌다. 한국당은 이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3학년 때 쓴 책이 압둘 칼람 전 인도 대통령의 추천사를 받은 부분과 연세대 글로벌인재전형으로 입학한 것 사이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 김성원 한국당 의원은 “이것이 ‘조국 캐슬’이 될지 ‘이정옥 캐슬’이 될지의 문제”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기 때문에 도덕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날 두 후보자가 검증에 필요한 관련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아 이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 후보자는 제출한 자료도 전날 밤에서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 고의적으로 늦게 제출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소송 관련 자료를 요구했는데 밤늦게 1,150건이라고 건수만 나와서 왔다”며 “고의적으로 시간 지연을 해 청문회를 모면하려는 꼼수”라고 말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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