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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부동산투기·환경오염 등 여러 우려 제기돼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수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새 수도 건설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카르타=AFP연합뉴스




수도 이전을 공식화한 인도네시아 정부 앞에 환경오염, 부동산투기, 원주민의 피해 등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AFP와 블룸버그 등 외신들이 31일 보도했다.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26일 보르네오섬의 동칼리만탄에 330억달러(약 40조원)을 투자해 새 수도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칼리만탄에 행정수도를 건설하고 현 수도인 자카르타는 경제와 산업 중심지 역할을 맡긴다는 계획이다.

AFP통신은 정부의 이 같은 계획과 관련해 환경운동가들이 칼리만탄의 열대우림과 오랑우탄 서식지가 파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환경운동가들은 “보르네오의 환경은 광산과 팜오일 농장 등으로 인해 이미 위협받는 상태”라며 “만약 주요 보존 지역 인근에 큰 도시가 건설된다면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투기 우려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동칼리만탄에는 이미 부동산 투기 세력이 몰려들어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부동산기업협회는 이와 관련해 조코위 대통령에게 동칼리만탄에 대한 투기 규제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소엘라에만 소에마위나타 협회장은 “정부가 해당 지역의 땅을 확보한 뒤 민간 업자에게 적정한 가격으로 팔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원주민 사회는 대규모 건설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자연 파괴에 따른 우려가 공존한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다야크 부족의 지도자인 율리우스 요하네스는 AFP통신에 “우리의 삶은 열대우림과 늘 깊게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원주민 보호 운동가인 키티사크 라타나크라장스리는 로이터통신에 “여러 세대에 걸쳐 그곳에서 살았던 원주민에게는 재정착의 좋은 해결책은 아니다”라며 그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진다면 생계를 이어가지도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창영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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