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아 1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총선에서는 바른미래당이 100석까지도 가능하다”며 당내 단합을 강조했다.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에게는 “우리에게 지워진 역사적 소명을 함께 짊어지고 나가자”며 ‘손·안·유’ 3인체제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이날 손 대표 측은 당 내홍 해결과 제3지대 창당 등에 대해 어떠한 구체적인 계획도 내놓지 않았다. 손 대표는 “곧 구체적 개혁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만 했다.
이날 손 대표는 ‘마십굴 설화’를 인용해 “제게 지난 1년은 커다란 벼랑을 마주한 ‘마십’과 같은 상황”이라고 입을 열었다. 마십굴 설화란 백일의 망치질에도 도저히 안 뚫릴 것 같았던 바위가 마지막 날 한 번의 망치질로 갑자기 구멍이 생겼다는 이야기다. 손 대표는 “진정한 협치를 통한 합의제 민주주의의 길이 열리고 국민이 원하는 시대정신을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유 전 대표에게 “다시 한번 간곡히 요구한다. 우리에게 지워진 역사적 소명을 함께 짊어지고 나가자”고 전했다. 그는 “한 사람보다는 세 사람이, 세 사람보다는 100사람이 함께할 때 거대한 바위는 일순간에 뚫릴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손 대표는 “20대 총선 결과를 선거법 개정안에 적용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국민의당은 60석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총선은 100석까지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중간지대가 넓어지고 있다”며 “일치단결의 힘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자. 다른 정당에 기웃거리지 말고 ‘3번’을 달고 떳떳이 나서 총선에서 승리해 승리정당이 되자”고 했다.
그러나 손 대표의 현재 앞날은 ‘시계 제로’ 상태다. 당내 갈등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데다 바른미래당 내 반당권파는 수주째 최고위에 불참하고 있다. 또한 안 전 대표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는 상황이다. 손 대표는 이후 이어진 질의답변 과정에서도 “(안 전 대표에게) 만나고 싶다, 마음 열고 토론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아직은 답이 없다”고 했다. 또 대안정치와의 연대와 관련해서는 “당장 어떤 정당과의 통합연대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손 대표가 말한 대로 추후 손학규 선언 이행 태스크포스(TF)에서 현실성 있는 대안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TF는 △당 통합·개혁 실현 △제3의 길 추진 △총선 준비체제 구축 등 3대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TF는 이달 말까지 3대 목표를 위한 7대 과제를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