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이란 유조선 ‘아드리안다르야 1호’와 해당 선박의 선장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아드리안다르야 1호는 지난 7월 유럽연합(EU)의 제재를 위반하고 석유를 시리아에 반입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지브롤터 당국에 억류됐다 지난달 18일 풀려난 ‘그레이스 1호’의 바뀐 이름이다.
시걸 맨델커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이날 “이 선박은 (이란) 정권이 악의적 행동과 테러 확산을 위한 자금을 대려고 몰래 불법판매를 시도하는 석유를 (이란혁명수비대가) 대량으로 수송할 수 있게 한다”며 “아드리안다르야 1호를 지원하면 누구든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드리안다르야 1호는 이란 정부가 이 선박에 실린 석유가 시리아로 향하지 않는다고 설명해 석방됐지만 미 정부는 여기에 실린 210만배럴의 원유가 시리아로 옮겨질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0일 밤 트위터를 통해 “유조선이 시리아 타르투스로 향하고 있다는 믿을 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면서 이를 풀어준 지브롤터 당국이 이란 정부에 속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드리안다르야 1호는 목적지를 그리스 칼라마타항으로 설정했다가 이후 터키 남부 메르신으로 변경했다. 다만 터키 당국은 이 배가 다시 레바논 수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레바논 해역에서 원유를 다른 배로 옮겨 실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레바논 당국자들은 “아드리안다르야 1호가 여기(레바논 해역)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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