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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펀드→통신' 순환투자...조국 펀드, 낙마 스모킹건 될까

['조국 의혹' 수사]

바이오리더스, 코링크 그린코어펀드에 15억 투자

'曺 후보자 가족 펀드' 알고 출자했는지 조사 필요

15억 받은 비상장사 태영웨이브는 10억 주식매입

한국당 "결국 돌고돌아 코링크 내부자금 유입 의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성형주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 조 후보자 일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가 ‘뇌관’으로 떠오르면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굴린 다른 펀드의 수상한 자금흐름에도 검찰의 수사력이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링크PE는 코스닥 상장사 바이오리더스로부터 사모펀드 ‘그린코어밸류업1호’에 15억원을 출자받아 비상장사 태영웨이브에 전액을 투자했는데 그 회사가 얼마 지나지 않아 미상의 주식 10억원어치를 사들여 지난해 말까지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이 자금이 코링크PE 쪽으로 다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과 바이오리더스가 조 후보자 자금운용사라는 것을 알고 출자했는지에 대해서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펀드 투자액의 흐름에서 조 후보자와 연관성이 있는 ‘스모킹건’이 나오기라도 하면 조 후보자 진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1일 김종석 한국당 의원실이 입수한 그린코어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8월 면역치료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바이오리더스는 코링크PE가 만든 사모펀드 그린코어에 60억원을 약정하고 그중 15억원을 출자했다. 이외에 그린코어에는 개인 1명이 1억원을 약정하고 2,500만원을 출자했다. 사실상 바이오리더스를 위한 사모펀드인 것이다.

같은 달 그린코어는 이 자금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광중계기 원천기술을 가진 태영웨이브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그런데 한국기업데이터에 따르면 태영웨이브의 장기투자증권 보유액이 2017년 말 10억5,0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억원 늘어났으며 2018년 말까지도 이를 그대로 보유했다. 즉 펀드로부터 15억원을 투자받은 직후 어떤 주식들을 10억원어치 사들인 것이다.





사모펀드 업계에서는 매출이 20억원대이고 순익은 1억원 내외인 회사의 가치를 50억원대로 평가해 투자한 것도, 투자받은 회사가 직후에 주식 10억원어치를 사들여 보유하고 있는 것도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태영웨이브는 2016년 말 기준 자산 15억원, 매출 14억원, 순이익 3,700만원 수준이었다. 또한 이 투자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리더스의 공시보고서에 따르면 그린코어의 장부가액은 2017년 말 8억5,223만원에서 올해 6월 2억5,122만원으로 4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바이오리더스 측은 “코링크PE에서 블라인드펀드로 운용했기 때문에 어디에다 투자하는지 몰랐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측은 바이오리더스가 코링크PE 측이 조 후보자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사모펀드 출자에 나선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조 후보자의 5촌 조카는 코링크PE 설립 당시부터 ‘총괄대표’ 명함을 들고 활동했다. 또 조 후보자의 처남은 2017년 3월 코링크PE의 주식 1%를 사들였으며 같은 해 7월 말에는 조 후보자 배우자와 자녀들이 블루코어에 출자 약정 및 납입을 완료했다. 즉 바이오리더스가 펀드에 출자하기 전 조 후보자 일가가 충분히 홍보에 사용됐을 수 있는 시점이다. 다만 바이오리더스 측은 “당시 보유한 현금을 분산투자할 곳을 찾던 중 미래에셋증권 직원으로부터 펀드를 소개받아 내부 검토를 거쳐 투자했으며 조 후보자와의 관계 여부는 몰랐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태영웨이브의 주식 매입자금 10억원이 코링크PE 측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즉 코링크PE와 연관이 있는 다른 회사의 주식을 매입했거나 혹은 돌고 돌아 코링크 내부자금으로 유입됐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조 후보자 일가족이 전액 출자한 ‘블루코어밸류업1호’로부터 투자를 받은 웰스씨앤티에서도 투자받은 즈음에 10억5,000만원이 단기대여금으로 어디론가 빠져나간 것이 드러나면서 향방에 대한 의혹이 증폭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 정도 규모의 회사가 15억원을 투자받은 직후에 주식 10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은 충분히 의혹의 눈길을 받을 소지가 있다”면서 “주식 매입의 목적과 용도 등에 대해 규명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조권형·조윤희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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