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부부가 20대 때 스키장이 들어선다는 소문을 듣고 강원 강릉 지역에 땅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고 산림경영 문제, 투자자금 출처, 기획부동산 여부를 적극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28세이던 지난 1990년 12월 강원 강릉 왕산면 고단리의 임야 5,000㎡(1,500여평)를 매입했다. 남편인 조 후보자는 당시 서울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25세 대학원생이었다.
정 의원은 특히 정 교수가 당시 해당 임야를 5명의 다른 사람들과 공동매입(총 3만3,345㎡·1만여평)한 점에 주목했다. 개발호재를 노리고 지분을 쪼개 사는 기획부동산 형태로 투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서울경제가 해당 임야와 인근 임야 3곳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분석한 결과 이들 땅을 사들인 18명 중 주소지가 강원도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서울 잠실에 살던 정 교수와 함께 땅을 사들인 5명도 모두 경기 하남과 서울 강동구에 주소를 두고 있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정 교수가 투자한 지역은 1992년 스키장을 지을 수도 있다는 소문에 투자자들이 1평당 1만5,000원을 주고 땅을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결국 스키장은 들어서지 않았고 현재도 거래가 뜸한 상황이다.
정 의원은 “비공개정보를 흘리며 투자를 종용하는 기획부동산을 거쳐 투기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1990년 4월 아파트도 아버지에게 증여받은 정 교수가 그해 말 어떻게 대규모 부동산에 투자할 정도의 여유자금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시에는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2,000㎡ 이상 임야에는 매매 관련 증명서를 발급하는 ‘임야매매증명제도’를 시행했는데 서울·부산 전입을 반복하던 정 교수가 과연 강원도에서 산림을 제대로 경영했는지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권형·윤경환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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