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선호(29·사진)씨가 해외에서 마약을 구매한 뒤 항공편으로 국내에 밀반입하려다 세관 당국에 적발됐다.
인천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2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미국에서 출발한 항공기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 개를 항공화물로 숨긴 뒤 전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관 적발 후 검찰로 신병이 인계된 이씨는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으며 소변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세관 당국은 입국객들을 대상으로 한 검색 과정에서 이씨의 액상 대마 밀반입을 적발한 뒤 그의 신병을 검찰에 인계했다. 세관 당국은 관세법이나 외국환 및 외국무역관리법 위반 혐의 피의자를 제외한 마약 사범 등은 통상적으로 검찰에 인계한다.
이씨가 밀반입을 시도한 액상 대마 카트리지는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SK그룹과 현대가 등 재벌가 3세들이 상습 투약한 것과 같은 종류의 변종 마약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4월에는 SK그룹 3세 최영근(31)씨가 고농도 액상 대마 등을 구매하고 흡입한 혐의로 4월 경찰에 적발됐다. 현대가 3세 정모(29)씨 역시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이씨를 귀가 조처한 상태”라며 “수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씨는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으며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5월 식품전략기획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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