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월화드라마 ‘웰컴2라이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정지훈, 임지연, 곽시양, 신재하, 김근홍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웰컴2라이프’(연출 김근홍 / 극본 유희경)는 사익만 쫓던 악질 변호사가 사고로 평행세계로 딸려 들어가 강직한 검사로 두 번째 인생을 살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김근홍 감독은 “오늘 방송하는 9부, 10부를 보시면 저희 드라마가 시청자 분들에게 말씀 드리고자 하는 메시지가 나오기 시작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기존의 드라마 문법하고 다르다. 기존의 타임루프 드라마는 시간이동인데 여기는 공간이동이다. 공간 이동일 때는 ‘나는 누구지?’ 하고 시작한다” 며 “드라마가 극적 재미와 문제 제기를 위해서 처음엔 어려웠다. 후반부에서 저희 드라마의 정체성이 인물을 통해서 나온다. 우리 드라마가 가고자 하는 부분이 잘 표현 되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정지훈은 서정적인 부분, 멜로, 로맨틱 부분이 강하다. 인물 서사에 대한 부분에 변질을 잘 표현 해주었으면 좋겠다 말씀 드렸더니 대본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보더라” 며 극찬했다.
정지훈은 1년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부담감에 대한 질문에 “감독님에게 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첫 방송을 보고 난 뒤에 안심보다는 그 다음날이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떻게 받아들여주실까. 상업적, 작품성도 그렇고 호평을 많이 해주셔서 지금은 신나게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 하나하나 씬을 만들어 가는 것이 저에게 있어서는 어떤 상업적인 성공보다도 상을 받는 것보다도 너무 소중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실세계에서 이재상과 원수지간이었던 라시온은 평행세계에서 180도 달라진 태도로 재상을 대하며 재상과 돈독한 부부 사이를 보여줬다.
임지연은 “엄마라는 역할이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다.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며 “현장에서 부부의 느낌, 가족의 느낌이 자연스럽게 녹아난 것 같다. 딸 보나도 너무 잘 대해줘서 엄마로서의 느낌은 가족 이 다 있을 때는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어 “보나가 위험에 처한 상황이나 모성애가 필요한 부분에선 힘들었는데, 지훈 오빠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곽시양은 촬영 중 각목에 맞아 부상을 당한 일에 대해 “촬영을 하다 보면 다치는 경우가 많다. 상처는 크지 않은데 출혈량이 많았다. 감독님께서 바로 응급처치를 잘 해주셨고 빠르게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 지금은 어디가 아프다든지 그런 건 없다”고 말하며 안심시켰다.
신재하는 생명 공학 산업계의 혜성 같은 인물인 ‘윤필우’ 역에 분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 캐릭터와 많이 달랐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처음에 감독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중점적으로 둔 것은 필우가 갖고 있는 색깔을 흑백이 아닌 회색을 내고 싶었다. 지금도 감독님께 혼나고 있는데 없으셨다면 못 왔을 거 같다”고 전했다.
이에 김근홍 감독은 “신재하의 주변의 상황이 그러하다. 비극적인 사건들이 많이 발생하는데 신재하씨가 표현을 과하게 하면 그 상황자체도 과해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잘 참으시더라”며 신재하 캐스팅에 만족감을 보였다.
평행세계 속에서 가족애를 품은 사건들은 정지훈의 가치관을 변화케 만들며, 그를 가정적인 가장이자 착실한 ‘썅검’으로 거듭나게 만들었다. 현실세계로 돌아온 그의 행보와 앞으로의 활약에관심이 쏠린다.
정지훈은 “오늘을 기점으로 누가 더 비참한가, 누가 더 살아남는가가 또렷이 갈리는 시점인 것 같다. 저에게는 변호사에서 다시 한 가장으로서 또 다시 오만한 검사로서 돌아오는 날이기 때문에 충분히 극의 재미요소를 느끼실 거라 생각한다” 며 기대감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곽시양은 “평행세계에서 라시온은 유부녀이고 아이도 있다. 이제 9부, 10부부터는 본격적으로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쳐다본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웰컴2라이프’ 는 매주 월, 화 저녁 8시 55분에 방송한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