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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 “대한민국 상황 엄중, 초당적 협의로 국론 모아야”

계류 법안만 1.5만건, 민생 고통 가중돼

외교안보 여야 따로 없어 초당외교 강조

여야 견제하고 청와대는 국민통합 이뤄야

문희상 국회의장./서울경제DB




문희상 국회의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과 선거제 개혁 문제로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국회에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여파로 국내외 경기가 가라앉는 가운데 일본의 경제보복, 동북아 안보 정세의 급변 등 한국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데 국회가 민생법안마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질책이다. 이대로는 8개월 후 열릴 총선에서 여야 모두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는 지적도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2일 국회 본회장에서 열린 9월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20대) 마지막 정기국회의 개회사를 준비하며 많은 생각을 했다”며 “정치가 실종되고 국민의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희망을 얘기하는 것이 공허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현재 극단적인 대치로 민생을 내팽개친 국회에 대해 “정치는 실종할 위기에 처했고 결국 (촛불 민심의 요청에 답할) 절호의 기회를 모두가 합작해서 걷어찬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밀려있는 계류 법안이 1만 5,000여 건에 달하고 있고 양극화가 심화되고 저성장은 일상화되어 민생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며 “전력을 다해 국론을 모아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청와대는 청와대, 여당은 여당,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靑靑與與野野)”고 주문했다. 여당은 국회의 일원으로서 청와대를 비판해야 하고 야당은 비판과 견제를, 대통령과 청와대는 국민을 통합해 국가 경영의 원동력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적 상황이 위기감을 쌓아가고 있다”며 “지금의 위기는 반대로 국민의 저력을 모으고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를 통해 이 국면을 뚫고 위기를 극복하자”며 “마지막 정기국회에 혼신의 힘을 다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마무리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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