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에서 시장 선거 후보 등 6명이 반군 잔당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에 의해 살해됐다.
일간 엘에스펙타도르 등 콜롬비아 언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남서부 수아레스의 시장 후보인 카리나 가르시아(32)가 일행인 여성 후보 5명과 함께 불에 탄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이들 중엔 가르시아 후보의 모친과 시의원 후보도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지난 1일 밤 범인들이 차량을 습격해 가르시아와 일행에게 총을 쏜 뒤 차에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아레스 첫 여성시장에 도전한 진보당 후보 가르시아는 내달 선거를 앞두고 지난 1일 유세를 위해 집을 나섰다 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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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에 따르면 가르시아는 지난달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의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무장 괴한들로부터 선거 플랜카드를 철거하란 협박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용의자는 잡히지 않았지만 수사당국은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콜롬비아의 옛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잔당들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FARC는 지난 2016년 콜롬비아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해 해산했으나 2천 명 이상의 조직원이 무장 해제를 거부한 채 현재까지 게릴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콜롬비아에선 정치인이나 커뮤니티 지도자들을 겨냥한 살인 사건이 빈번하다. 지난 1990년엔 대선 후보 세 명이 살해된 적도 있다.
내달 27일 콜롬비아 전국 1천100개 지방자치단체 시장 등을 뽑는 선거를 앞두고 가르시아까지 5명의 후보가 살해됐다고 AP는 전했다. 이어 AP통신은 “수십 년간 콜롬비아에서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사형선고나 다름 없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창호인턴기자 ch11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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