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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조기총선' 승부수…전운 감도는 다우닝가

노동당·보수당 온건파 손잡고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 움직임

존슨 "저지입법땐 내달 14일 총선"

낙승 예상에 선거 카드 꺼낸 듯

'4년새 세번 선거' 불확실성에

파운드화·유로화 가치 동반하락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이 합의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 저지 입법을 예고하자 보리스 존슨 총리가 다음달 14일 조기총선을 강행하겠다고 맞섰다. 야당의 브렉시트 방해작업을 막기 위해 의회 정회라는 초강수를 뒀던 존슨 총리가 조기총선 승리를 자신하며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런던 다우닝가에 전운이 감돌면서 노딜 우려가 다시 고조되자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유럽 금융시장은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존슨 내각은 보수당 내 온건파가 노동당의 노딜 브렉시트 저지 입법 작업에 동참할 경우 오는 10월14일 조기총선을 치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동당이 보수당 내 노딜 반대파와 손잡고 여름휴가를 마친 뒤 처음 열리는 3일 하원에서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을 표결하겠다고 예고하자 조기총선 카드로 맞받아친 것이다.

이 법안은 10월19일까지 정부가 EU와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하거나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의회 승인을 얻지 못하면 총리가 EU에 2020년 1월31일까지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하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보수당 내 반란파 중 최소 17명이 이 법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이어서 법안 가결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존슨 총리는 3일 반란파 의원들을 만나 입법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청했으나 설득에 실패했다.





존슨 총리는 당장은 조기총선 관측에 선을 그었지만 10월31일까지 브렉시트를 반드시 완수한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그는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각료회의를 소집한 뒤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성명을 내고 “나도 여러분도 (총선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모든 이들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브렉시트 연기를 EU에 요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 우리는 10월 31일 떠난다. 만약도 예외도 없다”고 강조했다. 야권이 입법을 통해 노딜 브렉시트를 저지할 경우 조기총선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FT는 “존슨 내각은 의회에서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이 통과된다면 10월14일 조기총선을 치르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긴급 각료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존슨 총리가 겉으로는 노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 가결을 우려하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조기총선을 바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존슨 내각의 총선 시뮬레이션 결과 보수당이 35%를 얻어 24%인 노동당에 크게 앞설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브렉시트를 당론으로 삼은 브렉시트당이 정부의 노딜 브렉시트에 동참할 경우 격차는 41% 대 26%로 더 벌어진다. 현재 의석의 38%를 차지하는 노동당이 총선 이후 오히려 입지가 줄어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테리사 메이 전 총리 내각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데이비드 고크 의원은 “솔직히 말해 그들(정부)의 전략은 이번주 입법작업에서 실패한 뒤 조기총선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동당 원로인 토니 블레어 전 총리도 이날 존슨 총리가 지지율이 저조한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를 꺾을 심산으로 조기총선 전략을 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4년 만에 세 번째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커지자 금융시장은 출렁거렸다. 3일 파운드 가치는 장중 파운드당 1.20달러를 밑돌며 2016년 10월 이후 최저로 추락했고 유로화 가치도 하락해 유로당 1.0954달러로 2017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라보방크의 시니어 외환전략가인 제인 폴리는 야당이 노딜 브렉시트를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이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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