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반드시 넣어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의 꿈이 이뤄집니다.”
3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뉴버그의 빅토리아 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콘 페리 투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8번홀(파4). 재미동포 덕 김(23)은 3m의 까다로운 파 퍼트를 앞두고 있었다. 해설자는 “반드시 넣어야 한다. 그래야 PGA 투어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덕 김은 이번 대회를 2부 투어 파이널 포인트 29위로 맞았다. 포인트 25위 안에 들어야 PGA 투어 카드를 얻는 서바이벌 게임이었다. 중압감 때문인지 그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고전했다. 마지막 홀 두 번째 샷도 그린 주변 벙커에 빠뜨렸고 벙커 샷은 핀 3m에 떨어뜨렸다. 놓치면 2부 투어인 콘 페리 투어에 한 시즌 더 머물러야 했다. 하지만 덕 김은 왼쪽으로 살짝 휘는 파 퍼트를 놓치지 않아 9언더파 공동 19위로 대회를 마쳤다. 파이널 포인트 23위로 2019~2020시즌 PGA 투어 진출의 꿈을 이룬 것이다. 마음껏 포효한 뒤 이내 감격의 눈물을 쏟은 덕 김은 “이렇게 긴장한 건 처음이었다. 올 시즌의 모든 과정이 마지막 퍼트 하나로 결정되는 순간이었다”며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격적”이라고 했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출신으로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아마추어 최고 순위인 공동 50위에 오르기도 했던 덕 김은 새 시즌 PGA 투어 신인왕에 도전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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