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아베 투자 독려에도…日기업 현금보유 사상최고

블룸버그 "508조억엔" 보도

2013년 이후 3배 이상 늘어

정부 지배구조개혁 효과 미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투자 독려에도 일본 기업들이 쌓아둔 현금이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그동안의 실적호조에도 주주 환원이나 투자에 나서기보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경기둔화에 대비한 ‘완충재’로서 현금 보유량을 늘려왔다는 분석이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상장사들의 현금 보유액이 2019회계연도 기준 508조1,000억엔(약 4조8,000억달러)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다른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수준으로 아베 총리 집권 초기인 지난 2013년 3월 이후 3배 이상 늘어난 액수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최근 크게 늘어나고 주주 배당 역시 확대됐지만 여전히 시장 기대치 이하로 나타났다. 아베 정부가 기업 투자를 유도하고 고질적인 현금보유 행태를 막기 위해 기업지배구조 개혁 실시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쳤지만 결실을 보지 못한 셈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일본 상장사의 지난해 자사주 매입 규모가 600억달러 수준까지 늘어나는 등 최근 3년간 일본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의 지난해 자사주 매입 규모인 약 8,000억달러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배당도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8조4,000억엔의 배당금을 지급했지만 시장의 기대를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주하이르 칸 제프리스재팬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일본 기업들이 이익의 70%를 주주에게 돌려줄 수 있음에도 40%만 배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색한 투자에 올해 일본 상장사의 인수합병(M&A) 규모도 지난해의 2,150억달러 대비 급감한 950억달러에 그치고 있다.

블룸버그는 “기업의 막대한 현금보유액은 기업의 체력을 보여주지만 투자기회를 놓치는 등 버려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