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오는 10월 8일 월미바다열차 개통에 맞춰 월미도 앞바다에 사이다 모양 조형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월미바다열차 승객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인천이 1950년대까지 사이다 주요 생산지로서 명성을 날렸던 점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이다 조형물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시는 사이다 조형물을 대형 부표로 만들어 실제로 바다에 띄우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선박 운항에 오히려 지장을 줄 수 있다는 항만당국의 반대 의견을 고려해 해상 설치 계획을 검토 단계에서 철회했다.
다만 월미도 문화의 거리 앞 해변데크에 사이다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은 별문제가 없기 때문에 월미바다열차 개통 시점에 맞춰 육상 데크에 사이다 조형물을 설치하는 방안은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사이다 조형물 설치 아이디어를 처음 제시한 공무원 학습동아리 ‘혜윰’과 인천관광공사의 의견을 수렴해 조형물 재질과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인천은 우리나라 사이다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1905년 2월 일본인 히라야마 마츠타로(平山松太郞)는 인천 신흥동에 ‘인천탄산수제조소’라는 사이다 공장을 세우고 국내 첫 사이다인 ‘별표사이다’를 출시했다.
이후 경쟁사 ‘마라무네제조소’가 ‘라이온 헬스표 사이다’를 출시하고 인천탄산의 후신인 경인합동음료가 ‘스타 사이다’를 선보이는 등 인천은 1950년 서울 칠성사이다 출시 이전까지 사이다 업계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앞바다의 경우 항로가 복잡해 관련 기관에서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실무 협의 등을 통해 해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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