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주도자 중 한 명인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독일 대중지 빌트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게재했다. 오는 5일 방중을 앞둔 메르켈 총리에게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고 도와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조슈아 웡은 앞서 대만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3일자로 빌트지에 게재된 이 서한에서 웡은 독일거주 홍콩인들과 함께 “우리는 메르켈 총리가 우리의 재난적인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고 방중시 중국 정부에 우리의 요구를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1989년 6월) 톈안먼 광장에서의 대학살과 같은 폭력적인 조치를 취하는 독재 체제와 맞서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웡은 동독 출신으로 당시 공산당 독재를 경험했던 메르켈 총리의 기억을 상기시키며 “1980년대 냉전 종식 전 독일과 유럽이 독재정권에 맞서 싸웠던 용기와 결단력을 보여주길 바란다”도 민주주의에 대한 공감을 호소했다. 또 “중국은 국제법을 준수하지 않고 약속을 거듭 어겼다”며 “독일은 중국과 거래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도 경고했다.
메르켈 총리는 무역대표단과 함께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중국을 방문한다. 유럽 최대 경제 규모를 갖고 있는 독일에 있어 중국은 주요 무역상대국 중 하나다.
앞서 웡은 대만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시위자들이 대거 대만에 망명해 올 경우 받아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대만 친구들이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10주년 기념일인) 오는 10월1일 전에 홍콩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대규모 반중 시위를 해주길 바란다”며 “영국이나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도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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