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상상을 현실로 만든 CG…호텔델루나 날개됐죠"

시청률 12%로 막내리 '호텔델루나'…홍자매 작가 인터뷰

10년 전 '내여자친구는 구미호'

인형으로 여우꼬리 표현했지만

CG발전으로 많은 것 가능해져

'호러맨스' 소재가 비슷하다고

표절프레임 씌우는 것은 아쉬워

홍정은(왼쪽부터)·홍미란 , 일명 홍자매 작가. /사진제공=tvN




“10년 전 야심차게 판타지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선보였지만 컴퓨터그래픽(CG) 작업이 많이 힘들었어요. 구미호 꼬리를 1회차에만 CG로 처리하고 이후에는 인형 꼬리로 대신한 아픔도 있었죠. 이제는 CG 촬영 기술이 좋아지면서 실사로는 나올 수 없던 화면이 가능해지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죠.”(홍미란)

tvN 주말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극본을 쓴 일명 홍자매(홍정은·홍미란) 작가는 최근 마포구 상암동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이 드라마는 시청률 12%(닐슨코리아 유료가구)를 기록하며 지난 1일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이들 작가는 ‘판타지 호러맨스(호러+로맨스)’의 장인으로 불린다. 두 작가는 “‘호텔 델루나’의 경우 귀신들만 묵는 호텔이기에 일반 건물로는 촬영하기 어려웠다”며 “뛰어난 CG 기술 덕분에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 세트장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홍자매 작가는 2005년 KBS 2TV ‘쾌걸 춘향’으로 시작해 ‘마이걸’ ‘환상의 커플’ ‘쾌도 홍길동’ ‘미남이시네요’를 연이어 성공시켰다. 이후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주군의 태양’ ‘화유기’와 ‘호텔 델루나’까지 ‘판타지 호러맨스’를 꾸준히 선보였다.

‘호텔 델루나’는 귀신들이 묵는 호텔에서 아름답고도 괴팍한 1,300년 묵은 사장 장만월(아이유 분)과 그를 어루만져 저승으로 보내준 구찬성(여진구 분)의 로맨스다. 여기에 호텔 직원들과 이승의 사연 탓에 차마 저승길에 가지 못하는 귀신들까지 모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홍정은은 만월을 저승으로 보낸 엔딩에 대해 “보통 로맨스의 해피엔딩은 두 주인공이 결혼하는 것이겠지만 귀신인 장만월을 어루만져주고 저승으로 보내기로 처음부터 결말을 정해두고 있었다”며 “만월이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는 게 불행이 아닌 행복이고 참사랑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홍정은(왼쪽부터)·홍미란 , 일명 홍자매 작가. /사진제공=tvN


5남매 중 홍정은이 첫째, 홍미란이 셋째이다. 공동 집필을 할 때 어떤 식으로 일을 나누는 지 묻자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본격적인 대본 작업에 들어가면 두 사람은 24시간 붙어 지낸다. 노트북 앞에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이 완성된다. 홍미란은 “따로 써보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다”며 “절대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다양한 히트작을 탄생시켰지만 표절 의혹이라는 꼬리표에 시달리기도 했다. ‘호텔 델루나’도 초반부터 일본 만화 ‘우세모노 여관’과 소재 등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홍자매는 “귀신 호텔 콘셉트는 ‘주군의 태양’ 때부터 있던 것”이라며 “이번 작품도 저희들만의 스토리를 만들어왔는데도 소재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표절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아쉽다”고 토로했다. ‘화유기’의 경우 표절 의혹에 법정공방으로 번졌지만 올 2월 법원은 홍자매의 손을 들어줬다.

‘호텔 델루나’ 에필로그에는 배우 김수현이 ‘블루문’ 사장으로 등장해 시즌 2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이들은 “시즌2는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며 대신 구상 중인 다른 작품들을 소개했다. 홍미란은 “학교 배경의 학원물도 재밌을 것 같고, 가벼우면서도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물도 생각해둔 게 있다”며 “1997년 외환위기 때 노예제가 부활해 노예시장이 열리는 설정은 예전부터 구상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