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가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중동 플랜트 사업 관련 추가손실 우려가 해소되고 주택사업 매출 증대로 영업실적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한신평은 4일 한화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3+’에서 ‘A2-’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그 동안 수익성 발목을 잡은 중동 플랜트 사업장 관련 손실이 이미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해외 플랜트 관련 추가손실 우려가 해소된 상황에서 주택사업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의 공사 매출 비중이 증가한 것도 긍정적이다. 한화그룹 등 실적 안정성이 담보된 특수관계자에 대한 매출 비중이 2014년 6%에서 올 상반기 26.7%까지 늘었다.
공사대금 회수가 지연됐던 이라크 신도시 건설사업도 영업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이라크 정부의 재정여건이 개선되면서 공사비 지급이 원활해 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2015년 말 4,537억원에 달하던 공사미수금이 올해 상반기 기준 1,383억원으로 줄었다.
한신평은 한화건설의 추가적인 재무안정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순차입금과 전환상환우선주(RCPS)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의 합계금액이 2015년 말 3조2,983억원에서 올해 1조4,769억원으로 줄었으며 성공적인 분양 실적에 따라 PF우발부채 잔액이 추가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박신영 한신평 선임애널리스트는 “재고된 영업실적 등을 바탕으로 영업현금흐름확대와 재무구조 개선 추세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등급 상향 조정으로 한화건설의 회사채 발행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한화건설은 다음 달 중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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