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의 시작을 알린 할리우드의 거물 ‘하비 와인스타인’의 추악한 실체와 그에게 맞서 진실을 밝힌 용기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드라마 <와인스타인>이 오는 9월 26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폭로의 주인공 ‘하비 와인스타인’을 전격 분석한다.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로 알려진 ‘하비 와인스타인’은 ‘미라맥스’, ‘와인스타인 컴퍼니’의 전 회장으로 할리우드의 권력있는 대표적인 제작자이자 감독이다. 동생 밥 와인스타인과 함께 1979년 영화 배급사 ‘미라맥스’를 설립한 하비 와인스타인은 저예산 독립영화나 단편영화를 주로 취급했는데,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데뷔작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손꼽히는 <시네마 천국>, 1,000만 달러가 안되는 저예산으로 제작해 전 세계에서 2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얻은 <펄프 픽션> 등을 배급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이후 제작에도 적극 참여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영화들로 천재성을 증명한 와인스타인 형제는 1993년 ‘미라맥스’를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 인수한다. 독자적으로 제작과 배급에 참여하는 자율권을 얻어 <굿 윌 헌팅><셰익스피어 인 러브><반지의 제왕 시리즈><시카고> 그리고 <킬 빌> 시리즈 등 수많은 흥행작들을 배출한 와인스타인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킹 메이커’로 불리기 시작한다. 와인스타인은 숱한 스캔들과 루머의 중심에 있었지만, 걸출한 작품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할리우드의 거물로 거듭나게 된다. 그리고 2005년, ‘월트 디즈니 컴퍼니’ 경영진과 마찰을 빚게 된 와인스타인 형제는 회사를 나와 ‘와인스타인 컴퍼니’를 설립하게 되는데,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보란듯이 <킹스 스피치><실버 라이닝 플레이북><장고: 분노의 추격자> 등의 작품들로 ‘오스카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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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할리우드 영화계에서는 와인스타인의 난폭함이 공공연하게 퍼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능력있는 제작자로 인정받던 와인스타인. 2017년 10월, 뉴욕 타임즈의 보도로 그는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바로, 30 년간 자행되어온 그의 성범죄 폭로.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배우들은 물론이고 직원, 영화 관계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여성들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할리우드는 충격에 휩싸인다. 그동안 그와 관련된 성추문은 모두 성공하기위한 사람들의 선택이었다는 것이 관례였기에 성추행을 고발하던 이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 또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많은 논란 속에 와인스타인은 공식적으로 사과하기에 이르지만, “모든 성관계는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는 주장으로 여론은 분노, 피해자들을 향한 응원의 물결이 이어짐과 동시에 사회 각계 각층에 만연한 성추행 폭로가 시작된다. 이는 거대한 페미니즘 운동이 된 ‘미투 운동’의 촉발을 불러 일으키고, 와인스타인은 ‘미투’의 대명사로 낙인 찍힌 채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추방되고 만다.
이후 그는 자신이 설립한 ‘와인스타인 컴퍼니’에서 해고되었으며, 연이은 폭로 행렬과 함께 영화계 협회 회원 자격 박탈, 회사 파산 선고 등 몰락의 길을 걷는다. 현재 성범죄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예정하고 있는 와인스타인은 또다른 피해자가 연이어 등장함에 따라 파국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영화계와 전 세계를 뒤흔든 ‘하비 와인스타인’을 최초로 집중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와인스타인>이 오는 9월 26일 개봉한다. 영화는 이 사건이 사회 각계 각층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졌지만 침묵할 수밖에 없던 성추행을 폭로하는 #MeToo 운동의 시작임을 알리며, 권력으로 인해 묵살되었던 여성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참담했는지, 그 폭로가 가진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예고한다. 이제껏 은폐되어왔던 추악한 진실을 밝힐 웰메이드 다큐멘터리 드라마 <와인스타인>에 기대감이 증폭된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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