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축구 대표팀의 저조한 경기력에 쓴소리를 전했다.
손흥민은 6일(이하 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94위(한국은 37위) 조지아와 평가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런 경기력과 정신상태, 마음가짐으로는 월드컵 본선에 나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능력이 좋아도 경기에서 전부 쏟아내지 못한다면 대표팀에 큰 문제가 생긴다”며 “선수들 모두 현실을 깨달아야 한다. 월드컵으로 가는 길은 어렵다”고 했다.
3-5-2 전술 실험에 나선 한국은 조지아에 시종 끌려다닌 끝에 2대2로 비겼다. 선제 실점과 막판 동점골 실점 모두 집중력 부족에서 나왔다. 조지아는 87위 레바논보다 FIFA랭킹이 낮고 97위 베트남보다 3계단 위의 팀이다. 지난 5일 북한이 2대0으로 레바논을 이겼다.
이날 도움 1개를 작성한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은 세계에서 실력이 떨어지는 팀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노력하지 않으면 좋은 팀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통해 깨달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후배들을 향해 “대표팀은 놀러 오는 곳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후반 26분까지 뛰며 A매치 데뷔전을 치른 18세 이강인(발렌시아)은 프리킥으로 골대를 때리기도 했다. 교체멤버 황의조(보르도)는 두 골을 혼자 책임졌다. 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11시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2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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