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은재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최 총장과의 통화에서 ‘법률고문팀에 물어보니 총장도 살고 정 교수도 산다’고 한 것은 위증교사”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그렇게 표현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제가 (배우자와 최 총장과의) 통화 내용을 듣게 됐는데 제 배우자가 상당히 놀라고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정에서 흥분하고 두려워하는 상태였다”며 “통화 말미에 제가 받아 ‘제 배우자가 많이 억울해한다, 제 배우자는 위임받았다 하는데 조사해서 사실관계를 밝혀달라’고만 했다”고 말했다. 앞서 최 총장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조 후보자가 정 교수와 똑같은 위임 이야기를 하면서 ‘표창장을 당시 위임했다고 지금 말을 다시 말을 한다 해도, 우리 쪽도 총장님 쪽도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우리 법률고문팀에 확인했다’고 하더라”고 했다.
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가 최 총장과 통화한 사실 자체도 문제 삼았다.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그런 말씀 자체가 부탁이자 후보자의 지위에서는 압력을 행사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5촌 조카와 통화하면 의심받고 의혹을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 동양대 총장과 직접 통화하느냐”고 지적했다. 5촌 조카는 조 후보자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사 실제 오너라는 의혹을 받는 인물로 현재 해외도피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조 후보자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5촌 조카에게 전화하면 무슨 오해가 될지 모른다”며 “저는 전화를 안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조 후보자는 “두 경우는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두 경우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
조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때 제출한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 위조 여부에 대해서도 뜨거운 공방이 벌어졌다. 우선 야당 측은 표창장에 봉사 날짜가 2010년부터 2012년으로 기록됐는데 정씨가 2011년 동양대 교수로 임용됐다는 시기보다 앞서기 때문에 위조라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는 “임명 전인 시기가 적혀 있는 것은 명백한 오기”라며 “저희 아이가 거기서 봉사활동을 한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또 최 총장이 표창장 일련번호가 본인이 발급한 것과 다르다고 밝힌 데 대해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일련번호가 다른 표창장 18개를 확인했다”며 조 후보자 방어에 나섰다.
또 부산대 의전원 자소서에 우간다 봉사 개최 경험을 썼지만 실제로는 우간다에 가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봉사팀을 조직하고 지원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 기간 3주와 케냐 봉사 기간 8일이 겹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저희 아이가 KIST 센터장에게 e메일을 보내 미리 양해를 구했다”고 했다. 또 딸의 KIST 출입 기록이 3일에 불과하다는 데 대해서는 여러 명이 가거나 한 경우 등에는 출입 시 태그를 안 한 때가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대입 자기소개서에 들어간 스펙의 진위에 대한 질문과 답변도 이어졌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2007~2012년 고등학생 인턴 활동 자료를 받아본 결과 후보자 딸은 물론 고등학생 자체가 인턴을 한 내역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조 후보자는 “딸이 고등학교 때 활동한 인권 동아리에서 그 센터 직원들에게 연결해 국제 심포지엄에 참여하고 그 증명서를 받아온 것은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의 김모 교수에게 서울대 동창인 배우자가 먼저 연락해 인턴십을 부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딸이 그 교수를 포함해 여러 분에게 e메일을 보냈고 그 후 교수님에게 와도 좋다는 답변을 받아서 간 것”이라며 “그 후에 제 배우자가 통화했는지는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관여 여부와 관련해서는 “둘 다 신청하지도 부탁하지도 않았으며 받은 이유도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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