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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기대주 위워크…IPO때 기업가치 하향 검토

사업모델·지배구조 회의론 확산

평가가치 절반 안되는 24조 고려

지난 5월22(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위워크 사무실 입구에 기업 로고가 붙어 있다. /맨해튼=블룸버그




올해 미국 증시에 데뷔할 스타트업의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던 사무실공유 업체 ‘위워크’가 기업가치를 절반 이하로 대폭 낮추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위워크 모회사 ‘위코’가 기업공개(IPO) 때 기업가치를 200억달러(약 24조원)대로 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가장 최근 진행된 투자자 모집 때 평가된 기업가치인 479억달러(약 57조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이처럼 기업가치 하향 조정을 검토하는 것은 위워크의 사업모델과 지배구조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지난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IPO 서류에는 위워크의 사업모델에 상당한 손실 위험이 드러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워크는 건물주로부터 평균 15년 정도 장기 임대한 공간을 평균 2년 이하의 단기계약을 맺고 고객들에게 재임대하고 있다. 고객이 계약을 종료하더라도 남은 기간 임대료를 지불해야 해 리스크가 큰 구조다. 이 때문에 위워크는 지난해 19억달러(약 2조2,7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위워크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애덤 뉴먼이 상장 이후에도 상당한 지배권을 행사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지배구조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특히 뉴먼이 자신의 부동산을 직접 회사에 임대해 수백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지며 CEO와 회사 간 이해충돌 문제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뉴먼 CEO는 지난주 일본을 방문해 최대 투자자 중 한 명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났다. 이들은 소프트뱅크가 IPO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위워크가 IPO로 조달하려는 30억~40억달러의 상당 부분을 매입하는 방안과 소프트뱅크가 상당액을 투자하고 위워크 상장을 내년으로 늦추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에 더 투자할지는 불확실하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위워크는 당초 9월 미 뉴욕증시 상장을 목표로 삼았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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