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급인 제13호 태풍 ‘링링’이 7일 제주·전남과 수도권을 강타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범정부 차원의 총력대응에 나섰다. 링링의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무려 초속 45m로 자동차와 선박이 뒤집히고 나무가 뿌리째 뽑힐 수 있는 위력이다. 링링은 8일 새벽부터 중국과 러시아 지역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안전부는 6일 재난관리실장 주재 회의를 열어 오후2시부로 태풍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하고 관계부처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비상근무체계를 발동할 것을 요청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11시부터 북한산·설악산·다도해 등 10개 국립공원 등의 출입이 금지됐고 부산~제주, 인천~덕적도 등 12개 항로 여객선 운항도 막혔다. 이날 오후4시부터 태풍의 직접적 영향권에 든 제주는 태풍특보를 발령하고 비행기는 오후4시25분 편부터 결항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회의를 열고 발전소·송배전망 및 석유·가스 비축시설 등 에너지시설과 취약시설에 대한 자체점검과 함께 철저한 예방조치를 요청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7일 오전3시께 제주도 서귀포 서남서쪽 약 150㎞ 해상에 상륙한 뒤 오전9시께 전남 목포 서쪽 약 120㎞ 해상을 지나 오후3시께 서울 서남서쪽 약 140㎞ 해상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중부지방의 예상 강수량은 50~150㎜, 남부지방은 100~200㎜, 강원영동과 영남은 20~60㎜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태풍이 강하고 커 서해안·남해안에서 기록적인 강풍이 불고 8일 새벽까지 전국에 매우 강한 바람과 비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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