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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닮아간다"…홍콩 23년만에 신용강등

피치, AA로 1계단 내리고

등급전망도 "부정적" 혹평

정부는 '이미지 개선' 광고

홍콩의 학생들이 6일 민주화를 요구하며 인간띠를 잇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3개월째 반중국·민주화 시위를 벌이고 있는 홍콩에 대해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가 6일 장기신용등급(IDR)을 ‘AA+’에서 ‘AA’로 1단계 내리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매겼다. 훨씬 등급이 낮은 중국처럼 시스템이 바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홍콩의 신용등급이 떨어진 것은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지난 1997년 이후 처음이다.

피치는 강등 사유로 “홍콩의 통치체계인 일국양제(一國兩制)가 느슨해져 중국과의 차별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고도의 자치’를 보장한 일국양제가 유명무실화되면서 홍콩이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로 흡수되는 점이 이번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시위 과정에서 분명해졌다는 것이다.

피치는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면 이로 인한 더 큰 제도·규정상의 난제가 제기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 전개는 홍콩과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격차가 줄어드는 것과 궤를 함께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신용등급은 수정된 홍콩의 등급보다 2단계 낮은 ‘A+’다.

시위 사태 장기화와 관련해 피치는 “홍콩 통치체계, 법치의 질적 수준과 효율성에 대한 국제적 인식에 손실이 있을 것”이라며 “홍콩 기업환경의 안정성과 역동성에도 의문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시위로 인한 혼란까지 겹치면서 홍콩의 경제환경이 나빠졌다며 올해 홍콩 경제성장률을 0%로 전망했다.



한편 송환법 철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민주화시위에 시달리는 홍콩 정부는 대대적인 글로벌 이미지 광고 캠페인을 통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홍콩 정부는 캐리 람 행정장관의 ‘송환법 철회’ 발표가 나온 직후 북미·유럽·호주·아시아 등 세계 각국의 언론매체를 통해 홍콩의 매력을 알리는 광고 캠페인을 다음주까지 전개하기로 했다.

관련 광고는 이날 호주 경제전문지 ‘디 오스트레일리언 파이낸셜 리뷰’에 처음으로 실렸다. 광고는 “홍콩은 여전히 안전하고 개방돼 있으며 역동적이고 활기찬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는 평화롭고 이성적이고 합리적 방법으로 이번 사태의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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