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 야구 대표팀이 미국에 역전패를 당하며 11년만의 우승의 꿈이 좌절됐다.
7일 이성열(유신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린 미국과의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슈퍼라운드 3차전에서 5-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8로 역전패했다.
1회 초 무사 2, 3루의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긴 한국은 1회 말 2점을 먼저 뽑고 기선을 제압했지만 한국의 사이드암 선발 이강준은 3회 초 로버트 하셀에게 우월 투런포를 내줬다.
한국은 이강준을 내리고 이주엽을 투입했으나 4회 초 안타 3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로 2점을 내줬고 이후 수비가 흔들리며 역전패 당했다.
조별리그 성적을 반영해 1승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오른 한국은 1차전에서 대만에 2-7로 패했으나 2차전에서 일본을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5-4로 누르고 기사회생했다.
한국은 미국을 꺾으면 결승행을 바라볼 수 있었으나 태풍으로 인한 악천후 속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하면서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전날 일본과의 연장 혈투로 인해 투수진 소모가 컸던 점이 패인으로 꼽히고 있다.
같은 시간 펼쳐진 일본-호주전에서도 일본은 전날 한국전에서 힘을 다 쏟은 듯 1-4로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2승 3패를 기록하며 두 팀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슈퍼라운드 6팀 중 상위 2팀에만 주어지는 결승 티켓은 미국과 대만이 차지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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