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에 방영된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 (극본 정이도, 연출 이창희, 제작 영화사 우상, 공동제작 스튜디오N) 3회에서 살인을 예술로 생각하는 왕눈이 ‘서문조’ 역을 맡은 이동욱이 본격적인 활약을 시작했다.
이날 서문조는 에덴 고시원 4층에 감금된 안희중(현봉식 분)을 찾았다. 그는 안희중에게 “고시원에는 세 가지가 없어요. 고시생이 없고, 햇빛이 없고 그리고 우릴 찾는 사람이 없죠”, “그런데 아저씨가 우릴 찾는 사람이 있게 만들어버렸네? 그거는 고시원 규칙 위반인데 조심 좀 하셨어야지”라고 말했다. 이어 서문조는 태연하게 “근데 뭐 상관은 없어요. 아저씨 찾아온 그 양반 죽었고, 아저씨도 곧”이라며 미소 지어 안방극장을 소름 돋게 만들었다.
이어 서문조는 클래식 음악을 튼 채 안희중의 치아를 하나씩 뽑기 시작했다. 철제 쟁반에는 여러 개의 치아가 쌓여갔고, 그는 치과 원장실 안에 위치한 작은 암실 같은 방에서 안희중의 치아로 반지를 만들었다. 이는 ‘해체하고, 조립하고, 재창조하는’ 일을 한다는 그의 말을 증명하며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런가 하면 서문조는 퇴근길에 윤종우(임시완 분)를 마주하게 됐다. 쌍둥이 변득종, 변득수(박종환 분)의 수상한 현장을 목격한 후 두 사람은 고시원으로 돌아와 자리를 함께했다. 서문조는 윤종우에게 맥주와 함께 고기를 권했고, 고기를 맛본 윤종우의 표정이 좋지 않자 “이 부위가 자기랑 잘 안 맞나보다. 다른 부위도 있는데 먹어볼래요?”라고 재차 권했다. 이어 “이상하네... 좋은 고긴데”, “이게 무슨 사람 고기라도 될까 봐 그래요?”라는 섬뜩한 대사로 엔딩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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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은 지난주 평범한 치과의사에서 살인마로 정체를 밝히며 역대급 반전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3회에서는 본격적으로 살인마로서의 면모를 드러내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특히 그의 서늘한 눈빛과 높낮이가 없는 덤덤한 어조, 냉온탕을 넘나드는 미소는 살인마 ‘서문조’를 더욱더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극의 텐션을 높이기도. 이에 앞으로 이동욱이 보여줄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
한편 이동욱이 출연하는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는 매주 토, 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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