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최초의 여군 해안경계부대 중대장이 탄생했다.
8일 육군에 따르면 최근 39사단 고성대대 해안중대장으로 정희경(30·사진) 대위가 부임했다. 여군 장교가 해안 또는 강안부대에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대위는 경남 고성군 일대의 해안 초소 등을 주로 지휘한다. 해안 중대는 적이나 불순 선박의 침투에 대비해 24시간 바다와 해안가를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 열상감시장비(TOD) 등 감시 장비에서 한시도 눈을 떼서는 안 되는 부대다. 특히 최근 북한 목선이 전방부대의 감시망을 뚫고 침투한 사례가 발생하면서 경계·감시 근무 강도가 높아졌다는 게 육군의 설명이다.
숙명여대를 졸업한 정 대위는 여성 학군단(ROTC) 1기로 지난 2013년 임관했다. 이후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신병교육대 소대장, 기갑수색대대 정보과장 및 본부 중대장 등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전차포 사격, 호국훈련 참여 등의 경험을 쌓았다. 고등군사교육반 과정을 마친 후 보병학교 직사화기 전술교관을 맡아 후배 장교와 부사관들을 대상으로 대전차화기 전술교육을 했다.
정 대위는 “화기 전술교관은 그 특수성 때문에 한 번도 여군이 맡은 적이 없었지만 선배들이 이끌어준 덕분에 오늘의 제가 있게 됐다”며 “중대의 완전 작전 달성을 목표로 해안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전방위 위협에 철저히 대비하는 준비된 군인으로서의 자세를 항상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대위는 여군을 지망하는 후배들에게 “단순히 제복을 입은 멋있는 모습에 반해 군인이 되고자 한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길 바란다”며 “장교로 복무하게 되면 지휘관으로서 선두에 나서서 판단하고, 조처하고, 책임져야 하기에 신중히 결정하고 도전하라”고 당부했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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