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어 온 조슈아 웡(22)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8일 또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인 빈과일보와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웡은 이날 데모시스토당을 통해 전한 성명에서 “보석 조건을 어겼다는 이유로 오늘 아침 공항 세관에서 경찰에 붙잡혔다”면서 현재 구금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내일 아침 공판 이후에 풀려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동료들을 향해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지난 3일 그는 대만을 방문해 집권당인 민주진보당 정치인들을 만나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의 활동을 벌인 뒤 이날 오전 귀국했다. 웡은 4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도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홍콩 시민의 노력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메르켈 총리는 같은날 중국을 찾아 “홍콩 주민의 권리와 자유가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웡이 체포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웡은 지난달 30일 불법 시위를 선동했다며 경찰에 체포됐다 반나절 만에 보석으로 풀려난 바 있다. 당시 법원은 △야간 통행금지 △매주 2차례 경찰에 근황 보고 △변호인 측이 진술한 해외 일정 외 출국 금지 등의 조건으로 그의 보석을 허가했다.
웡은 12살에 운동가로 활동을 시작해 2014년 우산혁명의 주역으로 떠오른 홍콩의 저명한 민주화 운동가다. 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한 끝에 정부의 철회 결정을 이끌어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행정장관 직선제를 관철하겠다는 것이 웡의 각오다. 그는 지난 5일 타이완 중앙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송환법 철회는 시위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홍콩인은 민주 실현의 그 날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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