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비공개 사진촬영회에서 성추행을 당하고 사진이 유출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미투’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양예원의 남자친구가 폭탄발언을 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양예원의 남자친구 이모 씨는 8일 자신의 SNS에 “양예원 소름이네. 그동안 믿고 지켜 준 남자친구가 길고 굵직하게 글을 다 올려 버려야 하나”라는 글을 올렸다. 네티즌은 양예원 사건에 반전이 있을거라 추측하고 있으나 이씨는 논란이 번지자 더 이상 어떤 글도 올리지 않고 있다.
이씨는 양예원과 함께 유튜브 ‘비글커플’이라는 채널을 운영하며 연인간의 일상을 촬영해 영상으로 공개해왔다. 지난해 5월 양예원의 미투 폭로 후에는 “피해자가 왜 숨어야 하나. 혹시나 다른 피해자가 계신다면 절대 떨지 말라. 부끄러워 말라”며 여자친구를 감싸기도 했다.
이 가운데 이씨의 갑작스런 폭로가 등장하며 양예원 사건에 대해 ‘다시 살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촬영장에 큰 자물쇠가 있었다거나 촬영회차가 5회에서 10여회로 늘어나는 등 진술이 일관되지 못했던 부분 등이 재조명받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스튜디오 실장이 북한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모집책은 지난 8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만약 양예원의 남자친구 이씨의 말처럼 사건 내막에 밝혀지지 않은 이면이 있다면 또다른 사회적 충격이자 ‘미투’운동에도 치명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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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원은 실시간검색어에까지 다시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자 자신의 변호를 맡았던 이은의 변호사의 글을 캡처해 자신의 SNS에 올렸다. 이 변호사는 “밑도 끝도 없는 게시글로 양예원씨는 또한번 구설수에 올랐다. 그의 글에 호기심을 갖는 사람들은 뭐가 있나보다 솔깃하고 궁금함이 폭발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쪽에서 보면 차라리 그렇게 소름이니 뭐니 하는게 뭔 소린지 알지 못하고 알길이 없다”며 “예원씨가 바라는건 남자친구가 뭘 아는데 침묵하는게 아니라 뭘 알면 말 똑바로 전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명예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이씨와 함께 찍은 사진과 영상을 삭제하지 않은 것은 의문이다. 양예원은 현재 자신의 SNS는 물론 구독자 17만명의 유튜브 채널 ‘비글커플’의 콘텐트도 여전히 공개하고 있다.
한편 양예원은 모집책 최씨의 대법원 판결 후인 지난달 18일 자신의 SNS에 “피고인(최씨)은 (숨진)스튜디오 실장과 함께 일을 하던 보조 실장이었고, 직접 촬영·추행·유출까지 한 혐의로 1심 유죄판결을 받았다. 2심 또한 형량 유지됐고 마지막 상고심에서도 유죄판결로 2년6개월의 형을 받았다”면서 “지금은 고인이 된 스튜디오 실장 또한 같은 피의자였다. 그 모든 혐의의 용의자였다”는 글로 자신은 피해자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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