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학교생활기록부가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지대한 사건인 만큼 국민 요구에 맞게끔 법적 절차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9일 밝혔다.
민 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조 장관 딸의 생활기록부 담당자를 참고인 조사했고, 교육청 등 관계기관에서 조사한 자료도 넘겨받았다”면서 “열람 기록을 토대로 어떻게 자료가 배포됐는지 추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생기부 유출 사안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조 장관 딸은 자신의 한영외고 생활기록부 성적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재학 당시 성적 등이 언론에 유출된 것과 관련해 경위를 수사해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낸 바 있다. 조 장관 딸은 이틀 뒤인 5일에는 경남 양산경찰서에 홀로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도 6일 조 장관 딸의 생활기록부를 열람한 한영외고 교직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민 청장은 “유출 경위 파악 과정에서 이를 공개한 인물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수사상 필요하다면 하게 될 것”이라며 “책임 소재를 묻기에 앞서 전반전인 유출 과정을 파악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조 장관 딸이 자신에 대해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 대학에서 꼴찌를 했다’는 허위사실이 유포됐다며 유포자들을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고소한 데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신고를 접수한 상태로, 아직 고소인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민 청장은 “고소인 측에서 ‘생활기록부 사안이 더 급하므로 명예훼손 관련 조사는 나중에 응하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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