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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해인, “‘유열의 음악앨범’은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서 현우 역

“유열의 음악앨범‘은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

한동안 침체되어 있던 멜로 장르의 흥행 자존감을 지키고 있는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주인공 정해인이 ‘자존감’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유열의 음악앨범’이 쉽게 소비되는 멜로영화가 아닌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라고 언급한 것.

‘유열의 음악앨범’(감독 정지우)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 멜로물.

작품은 1994년에 첫 방송을 시작한 KBS FM 라디오 프로그램 ‘유열의 음악앨범’이 사랑의 매개체이자 제목으로 등장한다. 1994년부터 2005년까지 시간의 연대기 속, 기적같이 만나 우연과 필연을 반복하며 사랑하고 헤어져야 하는 두 남녀의 애틋한 감정과 아련한 감성이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고등학생이던 김고은과 그가 짝사랑하던 야구부 선배로 잠깐 등장했던 정해인이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을 통해 뜨겁게 재회했다. 정해인은 녹록치 않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맑은 웃음을 간직한 청년 ‘현우’ 역을 맡았다.

정해인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 그는 “큰 스크린에서 평가를 받아야 해서 어깨가 무거웠다”며 “관객분들이 어떻게 보실까 너무 긴장된다”고 떨리는 소감을 밝혔다.

정해인은 이번 작품을 “제 청춘의 자화상 같은 느낌이 드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어 “과거의 사고로, 또 주변의 시선 때문에 자존감이 떨어진 상태의 현우를 이해하려고 했다”며 “흔들리는 불안정한 청춘을 열심히 붙잡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영화 속 현우에게 100% 공감했지만, 인간 정해인을 분리시키려고 노력했다.

배우는 영화를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석했다. 영화 속에는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등장하진 않지만, 서로 사랑하는 사람의 자존감을 위해 노력 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정해인은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자존감이 바닥을 친 상황에서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를 봐달라”고 관전포인트를 전하기도.

“미수와 현우는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경험을 한다. 현우는 세상과 담을 쌓은 상태였고 얼굴에 그늘이 가득하다. 그런데 미수를 만나면서 자존감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긍정적으로 바뀐다. 미수네 빵집에서 일하면서 조금씩 마음이 회복되는 현우의 모습. 그리고 밝은 미수의 모습이 ‘자존감’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

정해인은 지난 2014년 TV조선 ‘백년의 신부’로 본격 데뷔한 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슬기로운 감빵생활’ ‘봄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밥누나)’,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역모-반란의 시대’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 등에 출연하며 실력을 쌓아왔다.



그를 가장 성장시킨 작품은 ‘밥누나’이다.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아 극을 이끌고 간 큰 작품이기도 했다. 스스로도 “그때 제일 성장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연이어 멜로 작품을 한 정해인은 실제 연애 스타일도 “아날로그적이다”고 털어놨다.

정해인은 장르를 구분하며 작품을 선택하는 배우가 아니라고 했다. 이제 시작하는 배우가 ”감히 선택한다”는 말을 하기가 조심스럽다고 한 것. 그렇기에 “좋은 작품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며 “연기를 하고 싶지만 기회가 없어서 힘들어하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







‘밥누나’의 인기로 ‘대세배우’로 거듭났지만 그는 ‘대세’라는 타이틀을 인정하지 않았다. “정말 감사하지만,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수식어인 것 같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인 것.

6년차 배우 정해인의 바람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연기를 오래 오래 하고 싶은 것”이다.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세요” 였다. 건강하게 오래 연기를 할 수 있는 비결로도 ‘자존감’을 꼽았다.

“인간 정해인이 흔들리면 버틸 수 없다. 이런 때일수록 일희일비하지 않고 차분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순간순간 흔들리면 이 일을 오래 하지 못할 것 같다. 자존감을 회복하는 원천은 가족이다. 이제는 팬 분들께서 흔들리는 제 자존감을 붙잡아주신다. 저의 연기를 봐주는 분들이 전보다 많아졌다는 걸 저도 체감하고 있다. 그럴 때마다 책임감이 커진다. 팬들에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정말 하나 뿐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세요. ”

[사진=CGV아트하우스 ]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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