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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펀드' 핵심인물 첫 구속영장...거침없는 檢수사

코링크PE 대표 허위신고·횡령·증거인멸 교사 혐의 적용

웰스씨앤티 관급공사 수주에 조국 영향력행사 의혹 조사

검찰이 일명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가족펀드’라는 의혹을 받는 사모펀드 핵심인물들을 상대로 줄줄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장관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진 뒤 검찰이 피의자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조 장관 가족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 대표 이상훈씨와 코링크PE가 투자한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대표 최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각각 청구했다. 이씨에게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최씨에게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이씨는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자녀 등으로부터 실제로는 10억5,000만원을 출자받으면서 74억5,500만원을 납입받는 것처럼 허위로 금융당국에 신고한 혐의를 받는다. 또 다른 사모펀드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인 2차전지 전문업체 더블에프엠을 인수한 뒤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씨가 코링크PE 사무실 등지에서 직원을 시켜 관련 증거를 없애도록 지시한 정황까지 포착하고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적용했다. 이씨는 조 장관의 사모펀드 의혹이 불거지자 해외로 출국했다가 최근 귀국한 뒤 이틀에 걸쳐 검찰 조사를 받았다.



최씨가 대표로 있는 웰스씨앤티는 조 장관의 처남 및 그의 두 아들이 사모펀드에 출자한 자금 14억원 가운데 대부분을 투자받은 업체다. 코링크PE는 조 장관 일가의 출자금에다 자체 자금 10억원을 더한 23억8,500만원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다. 이후 웰스씨앤티의 관급공사 수주물량이 크게 늘자 야당은 조 장관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두 사람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1일 오전10시30분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진행한다.

한편 조 장관 딸이 대학입시에 제출한 표창장의 발급 경위를 조사 중인 동양대 진상조사단은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재까지 별다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권광선 진상조사단장은 “표창장 발급 당시 근무했던 교직원이 퇴직한 상태라 진상조사가 물리적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며 “이후 조사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동양대는 지난 5일 권 단장을 비롯해 5명의 교수와 직원이 참여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정 교수가 표창장 발급에 관여했는지 조사해왔다. 하지만 이날 동양대가 구체적인 증거 확보에 실패하면서 표창장 발급을 둘러싼 의혹을 사실상 검찰의 몫으로 넘긴 셈이다. 따라서 조 장관이 취임하면서 동양대 측이 한발 물러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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