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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선희 "9월 하순경 美 만날 용의"...中 '입김' 있었나

조중통, 北 외무성 제1부상 담화 공개

"北이 접수가능한 새 계산법 가져와야"

외교 소식통 "中 왕이 방북 결과인 듯"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9일 담화를 통해 이달 하순께 미국 측과 직접 만나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전격 밝혔다. 미국의 계속된 협상 재개 촉구에도 묵묵부답을 이어가던 북한이 이날 정권수립 71주년 기념일(9·9절)을 맞아 마침내 답을 내놓은 것이다.

다만 최 부상은 이날 담화에서도 지난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미국을 향해 줄곧 요구해온 ‘새로운 계산법’을 재차 강조했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의 태도 변화 배경으로 중국의 역할을 주목하기도 했다.

최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나는 미국에서 대조선(대북) 협상을 주도하는 고위관계자들이 최근 조미(북미)실무협상 개최에 준비되어 있다고 거듭 공언한 데 대하여 유의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최 부상은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는 지난 4월 역사적인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며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했다”며 “나는 그사이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찾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최선희 “낡은 각본 또 만지면 美와 거래 내리막”

또 최 부상은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며 “나는 미국 측이 조미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 같이 부응하며 우리에게 접수 가능한 계산법에 기초한 대안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 부상은 “만일 미국 측이 어렵게 열리게 되는 조미 실무협상에서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이호재기자




美, ‘한일 핵무장론’ 꺼내 북중 동시 압박

최 부상이 담화에서 지목한 대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 등은 최근 연일 북한을 향해 대화 재개 메시지를 냈다.

특히 비건 대북 특별대표는 지난 6일(현지시간) 모교인 미시건 대 강연 도중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실패할 경우 한국과 일본에서 핵무장론이 불거질 수 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당시 그는 “실패에는 늘 결과가 따른다”며 “국제사회가 이 일(북한 비핵화)에 실패하면 북한이 아시아에서 마지막 핵보유국이 아닐 것이라는 헨리 키신저 박사의 말이 맞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은 물론 중국까지 압박하기 위한 발언으로, 한일 핵무장에 대한 거부감이 큰 중국으로 하여금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밀어낼 것을 요구한 메시지로 해석됐다.

지난 2일 평양에서 만나 악수하는 리용호(가운데 오른쪽)북한 외무상과 왕이(가운데 왼쪽)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사진제공=중국 외교부


中 외교부 “왕이 , 평양서 한반도 정세 논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의 태도 변화 배경에 대해 “최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북한을 방문했던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미중갈등 상황에서 북한 문제를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중국이 북한에 협상 복귀를 촉구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청으로 지난 2일부터 사흘간 북한을 방문했다. 이후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왕 위원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면서 “양국은 현 한반도 정세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했다. 이는 매우 시기적절하고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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