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경을 맞았지만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한 가족을 예리하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넷플릭스 영화 <결혼 이야기>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 섹션에 초청되었다. <결혼 이야기>는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중, 서로의 다른 가치관 때문에 갈등을 겪는 연극 연출가 찰리와 배우 니콜 부부가 조용히 갈라서고 싶은 바람과 달리 이혼을 통해 산산이 균열되고 마는 과정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프란시스 하>, <위 아 영>,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등 개성 강한 연출력으로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을 빚어낸 노아 바움백 감독은 <결혼 이야기>에서도 장기를 발휘했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그녀>, <루시>, <어벤져스> 시리즈 등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던 스칼렛 요한슨은 니콜 역을 맡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를 표현해 “인생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시카고 트리뷴), “슈퍼히어로와는 전혀 다른 그녀의 연기는 독창적이면서도 부드러웠다”(인디펜던트) 등의 극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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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사일런스>, 짐 자무쉬 감독의 <패터슨>,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링컨> 등 할리우드 거장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쳐온 애덤 드라이버는 찰리 역으로 “이혼이라는 과정을 겪으며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가디언) 등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결혼 이야기>는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후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하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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