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신설법인이 올 들어 크게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부산상공회의소의 신설법인 동향 자료에 따르면 7월 부산의 신설법인 수는 총 480개체로 조사됐다. 이는 전월의 445개체보다 7.9%가 증가한 것이며 지난해 같은 달의 404개체 보다 무려 18.8%나 증가한 수치다.
법인 신설이 크게 증가하면서 7월 현재까지 총 신설법인 수도 3,187개체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24개체 보다 12.9%나 증가했다. 이는 7월 누계기준 역대 최고치다. 신고 가능 일수 기준 일평균 신설법인수도 올해 들어 하루 평균 22.0개체를 기록하며 지난해 평균 19.6개체를 넘어 섰다. 일평균 신설법인 수는 2015년에 19.4개, 2016년 19.5개, 2017년 19.8개, 2018년 19.6개를 기록해 전반적인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하루 20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었다.
올해 들어 신설법인이 이처럼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은퇴인구의 증가로 부동산 및 임대업의 고령 창업자 증가와 유통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39세 이하 청년창업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부산상의는 분석했다.
실제 7월중 연령별 신설법인 현황을 보면 50대와 60세 이상은 부동산 및 임대서비스업에서 각각 25.2%, 27.5%로 신설이 집중된 반면 39세 이하 청년층은 유통업과 일반서비스업 분야에서 각각 30.1%, 19.9%로 신설이 가장 많이 이뤄졌다.
그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제조업 신설은 7월 들어 총 74개체가 신설되면서 전월대비 23.3%가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무려 76.2%가 증가했다. 이로써 7월말 현재까지 제조업은 총 360개체가 신설돼 누계기준으로도 6.5% 증가세로 반전됐는데 이는 소비심리 둔화와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전년동월 대비 31.9%, 전월대비 7.7% 각각 감소를 보이고 있는 유통업과는 대조를 보였다.
제조업 신설이 증가한 것은 전후방산업에 파급력이 큰 대형 조선사의 업황 개선과 신차효과에 따른 자동차 내수 증가가 부품소재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산상의는 설명했다.
전반적인 신설법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신설법인 대부분이 자본금 5,000만원 이하의 소자본 법인과 업종별로는 경기변동에 취약한 유통업과 부동산 및 임대업, 서비스업 등에 집중된 것은 여전히 문제다. 7월중 신설법인 통계를 보더라도 71.3%가 5,000만원 이하의 소자본 신설법인이며, 60% 이상이 유통업과 부동산 및 임대업, 서비스업에 집중됐다.
부산상의는 관계자는 “장기불황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설법인이 증가추세를 보이는 것은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만큼 신설법인들이 영속적으로 업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안정적인 자금지원 및 경영컨설팅 제공 등 인큐베이팅 시스템 강화를 통해 최근의 분위기를 이어 갈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인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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